경기도교육청 제 2청에서 실시하는 초등교과 직무연수가 열리고 있다.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는 직무연수는 모두 여섯 개 교과에 240명이 참가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직무연수는 교과교육지원단에서 강사들이 많이 참여하여 수업현장에 직접 투입될 수 있는 실기, 실습위주의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듯 하다.
리포터는 음악교과 직무연수 즉흥연주 파트 강사로 참여하였다.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할 때부터 즉흥연주 파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 한 음악연구소에서 실시한 연수과정에 참여하면서 아이들 음악교육에 즉흥연주가 적용될 때 그 교육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학기 중에 실시된 연수여서 그런지 어린이들에게 몸으로 체득하는 기초적인 음악을 많이 접하게 해야 할 초등 교사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유치원교사나 음악학원 원장이나 강사, 음악대학이나 음악대학원 학생들이 참여한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지니고 있던 차 이번기회에 초등 교사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자 총 여섯 시간의 강의를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하였다.
즉흥연주 강의를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였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악기와 자료는 색깔이 매우 다양한 만큼 악기점에서 사게 되면 가격이 만만치 않아 연수 후 일반 초등학교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직접 제작하거나 큰 시장이나 소품을 파는 가게, 수도배관 가게 등을 찾아 다녔다.
그 예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되는 나무로 사다리를 절대음감지도에 사용하고, 겹으로 된 못쓰는 한복과 보자기 4개를 붙여 바느질을 하여 음악에 맞추어 흔드는 이불로 이용하였다. 또 즉흥연주활동에 쓰이는 끈과 손수건, 노끈, 파이프 등을 일일이 구입하였다. 그 외에도 실로폰 40 대와 리듬악기 40세트 및 40명에게 배부할 20여 종류의복사물 등 그 자료만 해도 한차가 부족할 정도였다.
여섯 시간 중 한 시간만 이론수업이며 다섯 시간이 모두 실기 및 실습 위주인 만큼 활동량이 매우 많은 수업이었고 교실 두개 합한 정도의 크기의 체육실에서 아예 책상을 없애고 연수를 진행 하였다. 활동자체가 긴장을 푸는 활동들이어서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이 이루어졌으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여섯 시간을 의자에 한번도 의자에 앉지 않고 강의에 임하는 등 리포터의 총역량을 다 동원하였다. 먼저 솔선하여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다 보니 연수 도중 바지의 실밥이 풀어져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체육실 옆에 있는 탈의실에 누군가가 벗어놓은 허리 사이즈가 용하게 맞는 구멍이 숭숭 난 생전에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청바지를 입고, “입어보니 참 시원하네요.”란 말로 위기를 모면하며 연수를 계속 진행 하였다. 직무연수를 위하여 큰 맘 먹고 샀던 바지는 두 시간도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한 채...
오늘 교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리듬 론도(Rondo)치기'와 '선율 론도 만들기', '캐논(Kanon)을 통한 실로폰 치기'였던 것 같다. 간단한 리듬과 선율에 론도를 도입하여 이렇게 창의적인 활동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하여 무척 놀라움을 나타내었다. 또 실로폰을 치기 이전에 채를 잡고 먼저 손목에 힘을 푸는 일을 G, E 음만 사용, 노래나 게임으로 유도하여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과 4/4박자, 네 마디 정도의 C, E, G, C' 음으로 이루어진 곡을 캐논으로 연주하는 일, 또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활동(파이프로 동물의 모양을 흉내내어 한 명, 두명,...모여 행진하는 일 등)을 음악이란 테두리 안으로 가져 오는 일, 리코더를 론도로 불며 운지를 익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법 등을 소개하였다.
리포터가 무엇보다도 오늘 연수를 뿌듯하게 느끼는 것은 어제 경기도교육청 2청사에서 교과 직무연수를 받는 모든 교사들이 모여 특강위주의 연수를 받은 후 오늘 각 교과별로 나뉘어 본격적인 연수가 이루어져 아직 서먹서먹한 관계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즉흥연주가 개별 활동보다 둘, 셋, 혹은 여러 명이 함께 하는 활동이 대부분이어서 처음 만나서 인사하며 서로 소개하는 것부터 즉흥연주로 하다보니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학교와 이름을 익히게 되었다.
연수가 마치는 즉시 집으로 종종걸음 하던 기존 연수와는 달리 선생님들이 리포터에게 다가와서 “참으로 수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리가 얼마나 아프세요?”, 이대로 지도한다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것 같아요.”, “즉흥연주에 대하여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음악시간에 적용하지 못했는데 오늘 몰랐던 부분을 잘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보면대와 실로폰, 리듬악기 세트, 각종 자료를 5층에서 1층까지 가지고 내려오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도와 주셨다. 연수 첫날부터 폭우와 장마로 마음이 무거우셨을 텐데 얼굴하나가득 웃음을 머금고 밝게 인사하고 집으로 향하시던 선생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