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제 2의 심장이다’라는 말이 있다. 심장이 얼마나 중요한가?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며 우리 몸의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하여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 2의 심장인 발도 건강하지 못하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게 되니 중요한 신체일부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의사선생님께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심장이 뛰고 있음을 확인하고 살아있음을 감사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발도 그와 같은 것이다. 그 중요성이 지대한데 비하여 그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발이 아닐까 한다. 일단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으니 소홀히 하기 쉬운 탓일 것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방학 중 열리는 공문 중에 눈에 뜨이는 연수가 있었다. 바로 ‘생활건강 발 관리 직무연수’였다. 어떤 연수일까 매우 궁금하여 개강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연수 첫 날! 발 역사가 4,000~5,000년 전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더욱 놀랄 일은 인체의 뼈 의 개수가 206개인데 양발의 뼈 개수는 52개로 무려 전체 뼈의 1/4이란 말을 강사님으로부터 듣고 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둘째 날부터는 실습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2인 1조가 되어 강사가 시범을 보이면 서로 교대로 실습을 하는 것이다. 안보이던 발들이 훤히 드러났다. 두 줄로 나누어서 실습을 하였는데 A줄이 누워서 상대방에게 발을 맡기면 B줄이 마사지를 하거나 봉으로 위치를 정확히 누르는 일을 한다.
오늘 4일째를 맞았다. 연수생들의 동작이 제법이다. 가족과 제자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연수에 임하는 모습들이 자못 진지하다. 어쩌면 이렇게 신기할까? 발에 오장육부가 다 들어 있으니...좌우 위치가 같은 것도 참으로 신비롭다. 보건교사가 없는 우리학교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 당황했는데 간단한 응급처치는 이번 연수로 가능할 것 같다. 강사가 익숙한 솜씨로 발을 다루는 모습은 매시간 모든 연수생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발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연수를 받고 보니 발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하게 생각된다. 집에 돌아오면 하루 종일 마사지 연수에 어깨가 뻐근할지라도 꼭 가족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당일 연수의 복습과 아울러 가족에게도 더할 나위없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요즈음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