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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생각입니다

선생님, 연일 열대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주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번 주 금요일이면 1.2학년 보충수업이 끝나게 됩니다. 조금만 참으시고 힘내셔야 겠습니다. 교무실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무거워 보였지만 그래도 인사하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저의 책상 앞에는 넓고 얇은 장독 그릇에 금붕어 네 마리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주에 한 선생님께서 얹어놓았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금붕어들이 고개를 물 밖으로 자꾸 내밀면서 입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싶어 야후 검색에 들어가 ‘금붕어’를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금붕어가 물 위로 입을 내놓고 호흡하면 비가 온다는 속담은 맞는 말인가? 라는 글이 있더군요. 거기에서 물속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금붕어가 숨을 쉬기 위해 밖으로 입을 내민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금붕어 물을 갈아주었지요. 새물로 갈아주니 금붕어가 입을 밖으로 내밀지 않더군요. 그리고 저의 작은 실천으로 금붕어의 생기를 돌게 한 것 같아 기분이 흐뭇하네요. 금붕어가 물 위로 입을 내놓고 호흡하면 비가 온다는 속담처럼 오늘 한줄기 비가 내려 우리 모두의 더위를 식혀주었으면 합니다.

‘생각이 열쇠입니다’라는 글을 몇 번 읽었는데 오늘 아침에 또 읽게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저에게는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글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저의 가슴에 와 닿았고 구절구절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음미해 보았고 ‘교육이 생각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생각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무실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교실을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생각에서 출발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기분이 좋은 것은 생각이 좋기 때문이 아닙니까? 아침에 출근해서 기분이 나쁜 것은 생각이 나쁘기 때문 아닙니까? 생각이 분위기를 바꾸어 줄 것입니다.

에머슨은 ‘생각이 열쇠다’라고 합니다. 또 생각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생각에 따라 꿈도 달라지지 않습니까? 생각에 따라 말을 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지 않습니까? 생각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그러니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보이지 않는 생각에서 보이는 행동으로 연결되니까 좋은 생각을 언제나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이 열쇠다’라는 글에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네 가지로 제시하고 있네요. 첫째, 좋은 생각을 가지라, 둘째, 좋은 점을 보라, 셋째, 생각을 분별하라, 넷째, 긍정적으로 해석하라.입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이 네 가지의 방법으로 적용해 나가면 분명 좋은 사람이 될 것같습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좋은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 나쁜 것 생각하면 나쁜 일 하게 됩니다. 좋은 것 생각하면 좋은 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언제나 좋은 말씀을 많이 접해야 합니다. 책에서도, TV에서도, 영화에서도, 만남 속에서도 좋은 말씀을 늘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나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은 좋은 점을 늘 보는 습관을 가져야 겠네요.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단점은 눈에 잘 보입니다. 남의 장점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남의 어두운 면은 잘 보이지만 좋은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남의 단점, 잘못된 점, 어두운 점나쁜 점을 보려 하지 말고 남의 장점, 잘한 점, 밝은 점, 좋은 점을 보려고 애를 써야 할 것입니다.

나쁜 것 보면 안 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나쁜 것이 나쁜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눈에 보이는 어두운 점이 우리를 유혹하게 만듭니다. 반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남의 장점이 보이게 되면 나의 장점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남의 좋은 점이 보이게 되면 나의 좋은 점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는 생각을 분별할 줄 알아야 겠습니다. 우리 안에 들어오는 생각은 다양합니다.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선택은 10년을 망칩니다. 우리는 많은 생각들 중에 어떤 생각이 바른 생각인지 유익한 생각인지 분별할 줄 알아 바른 생각, 유익한 생각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게 둘러가지 않고 질러가는 지름길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꿈을 지니고 살아가는 학생들은 꿈이 바로 생각에서 출발됨을 알고 많은 생각 중에 바른 생각, 유익한 생각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로운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네요.

끝으로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그 일에 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이 자기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일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자기를 힘들게 합니다.

지난 방학 전 한 선생님께서 친목회 시간 함께 참석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남아 학생들의 야자지도를 하신 선생님들의 저녁식사비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좋은 해석을 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결국 해명을 하고 오해가 풀렸습니만 남아서 수고하신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아프게 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은 아마 마음고생으로 상당히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데 몇몇 학생들이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가더군요. 이 일로 기분 나빠하면 종일 기분이 나쁠 것이기 때문에 좋게 해석을 했습니다. ‘아, 이 학생이 마음이 상했구나 집에서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오시는 선생님마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웃으며 인사하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하더군요. 학생들과 대조가 되는 아침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선생님들은 최고입니다. 기본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남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분들이십니다....’이렇게 해석을 하면서 기쁨을 간직하며 아침을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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