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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준비입니다

오늘이 말복이라 3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인근 ‘로타리 삼계탕’이란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밖에 나가니 말복답게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은 많은데 식당 안은 더웠습니다. 에어컨이 돌아가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시원함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음식의 더운 열기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식당 주인이 미리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사전준비가 부족함을 보게 되더군요.

교무실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오히려 교무실 안이 더 시원하니까요. 식당 밖을 나오니 오히려 시원한 바람으로 느낄 정도니까요. 역시 교무실 안은 시원했습니다. 어느 피서지보다 더 좋은 피서지입니다. 저는 여름더위를 학교 교무실에서 대부분 보내고 있으니 크게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잘 넘기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다녀오는 것을 보지만 조금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휴가를 가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같이 피곤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보다 차라리 교무실의 시원함 속에서 여유를 부리며 음악을 들으며 ‘준비된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글을 읽는 자체가 저에게는 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편안함과 안정감과 풍성함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제목처럼 ‘준비된 인생은 아름답다’. ‘정성을 다해 준비된 작품은 아름답다’, ‘잘 준비되기 위해서는 때로 실패의 쓴 잔들을 마셔야 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교육은 준비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준비된 인생이 아름답듯이 준비된 선생님은 아름답습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열흘이 넘게 수업준비를 하고 감동 있는 수업을 하신 선생님의 수업을 본 이후로는 교실을 둘러볼 때마다 그 선생님을 볼 때면 수업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때의 수업을 떠올립니다.

반면에 준비 없이 수업하시는 선생님을 볼 때면, 성의 없이 수업하시는 선생님을 볼 때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하게 느껴집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그 선생님이 지혜롭다고 생각되기보다 오히려 미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선생님이 부럽기보다는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아마 선생님들의 수업 모습이 저의 눈에 비치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똑같이 비쳐질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은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상한 수업설계와 방법으로 시도하다 실패해도 부끄럽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한 번도 새로운 설계와 방법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합니다.

올 여름방학에는 유달리 보통 때보다 선생님들이 교재 준비하는 시간이 긴 것을 보게 됩니다. 다른 업무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좋은 현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잘 준비된 수업으로 하나의 멋진 수업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그건 분명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들이 더욱 많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성을 다해 수업을 준비하면 그 수업은 학생들에게 만족을 줄 뿐 아니라 나아가 감동을 줄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 오래 기억하고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7살 때 백과사전을 거의 읽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빌 게이츠의 재산이나 명성을 부러워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는 사실을 부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위해, 사전에 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교육은 준비입니다. 준비에 비례합니다. 준비가 알차야 알찬 결실이 있습니다. 좋은 효과가 나옵니다. 2학기부터는 준비 없는 수업, 성의 없는 수업하지 말고 준비된 수업, 정성이 들어간 수업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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