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도 어제 더위만큼이나 덥다고 합니다. 1.2학년 보충수업을 하시는 선생님, 막판 더위로 인해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십시오. 큰 생각을 가지십시오. 작은 일에서 기쁨을 찾으십시오.
내가 이렇게 땀을 흘리므로 학생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이렇게 희생함으로 학생들이 큰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힘든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이 잘 참고 따라주는 데서 기쁨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 ‘큰 것을 생각하되 작은 일에 기쁨을 누리십시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제임스 알렌이 ‘현재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과거 생각의 결과이며, 미래의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현재 생각의 결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생각한 대로 현재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현재에 생각한 대로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어떠한 생각을 해야 할지를 잘 말해 주고 있네요. 그리고 작은 생각보다 큰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큰 것을 생각하되 작은 일에 기쁨을 누리라’는 말도 공감이 됩니다. 우리학교에는 큰 것을 생각하고, 작은 일에 기쁨을 누리시는 분이 세 분 계십니다. 이분들은 생각이 앞서고, 생각이 생산적이고, 생각이 창조적이며, 생각이 미래지향적이십니다.
몇 년 전부터 매주 화요일 밤이면 남자 세 분 선생님께서 남자휴게실에서 공부를 하시고 있습니다. 한 분은 국어 선생님, 한 분은 한문 선생님, 한 분은 국사 선생님이십니다. 이 세 분이 ‘삼국사기’를 비롯해 한문으로 된 원문을 읽고 토론하고 연구하십니다.
어제 퇴근 무렵에 우리학교에 근무하다 이웃학교에 가신 국어 선생님 한 분이 오셨습니다. 한문 선생님도 보였습니다. 국사 선생님도 보였습니다. 함께 모여 공부하기 위함임을 알았습니다. 요즘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물으니 ‘열하일기’를 공부한다고 하네요.
세 분 선생님 중 한 분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고, 한 분은 문학적인 관점에서 보고, 한 분은 한문적인 관점에서 보고 해석하고 토론하니 서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三人行에 必有我師’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세 사람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말을 깨달은 분들입니다. 세 분 모두가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임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매주 한 차례 머리를 맞대는 것을 봅니다.
정말 이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방학도 모르고 연구모임에 임하는 것을 보면 대답합니다. 시간을 내서 휴가를 가서 연구모임을 가질 법도 한데 보충수업하느라 시간이 나지 않으니 이렇게 학교에서 모임을 가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 이분들은 큰 꿈과 야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큰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기에 자진함이 있습니다. 생사고락을 함께 합니다. 노력이 있습니다. 진지함이 있습니다. 열의가 가득찹니다. 현재 하는 일이 비록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분 중 한 분은 허리디스크로 수술까지 하고 상당히 힘든 가운데 있지만 이 모임에는 꼭 참석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 한 분은 박사학위 과정에 있으신데 다른 학교로 가신데도 꼭 오십니다. 이번 여름방할 중에도 몇 번을 만났습니다. 그 정도로 열심입니다.이렇게 하니 연구모임 자체가 깨지지 않고 지속됩니다.
저는 어제 그 중에 가장 젊으신 한문 선생님께 격려의 말을 했습니다.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계속해서 박사과정도 밟으라고 했습니다. 공부는 젊었을 때 해야 한다. 중간에 쉬면 하기 어렵다고 말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니까 큰 생각을 갖고 큰 꿈과 비전을 갖도록 하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웃으시며 알겠다고 하더군요.
제임스 알렌이 ‘현재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과거 생각의 결과이며, 미래의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현재 생각의 결과’라는 말과 같이 이 세 분의 선생님의 미래는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미래의 모습으로 곧 나타날 것입니다. 더욱 많은 발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세 분 선생님과 같이 앞선 생각, 큰 생각, 미래지향적인 생각으로 자생적 연구모임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모임이야말로 지속성이 있고 유대관계가 끈끈하겠기에 뜻있는 선생님들의 연구모임을 기대합니다. 수업에 관한 연구모임도 좋을 것 같구요. 동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하여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