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교사 얼굴은 있는가”, “이 시대를 대변하는 학생상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문뜩문뜩 일어날 때, 언제 어디서나 교사로서 교사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어야 하고, 학생은 학생으로서 떳떳한 모습이 뭇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그런 풍토가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대구의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200대나 때렸다는 대서특필의 보도와 학생이 교사를 업신여기고, 학교를 불신하는 사례를 오늘의 현상으로만 탓하고 말아야 할까?
교사는 시대의 흐름에 조화되는 학생 심리를 읽어내야
60년대를 살라온 교사들은 현실의 자유분방한 학생들의 이미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엄격한 집안의 가정 환경에서 자란 교사들은 전자 시대의 학생들의 행동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인내를 요한다. 톡톡 튀는 성격을 지닌 젊은 교사들은 자유분방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학생들을 안전에서 보고 참아내기 어렵다. 누구를 겁내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를 얕잡아 보려는 그릇된 사고를 지닌 P세대들의 태도를 사랑으로 감싸는 교사는 초인의 의지를 지닌 자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내면에 들어가지 못하는 한 아니 그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세대를 살아가지 않는 한 다양한 닉네임으로 지칭되는 세대를 기성세대들은 쉽게 제압하기도 어렵지만 이들을 자신의 수중으로 이끌어 들이려고 강압 수단을 발휘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이들을 버릇없는 아이라고 외치고 윽박지르기 안성맞춤이다. 자제와 인내 그리고 상대를 관조하는 차분한 마음이 조화를 이룰 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교사와 동행하는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학교 폭력의 예를 보면, 그 폭력 뒤에 따라 다니는 전문가의 의견은 매는 무능력한 교사의 자기 합리화 수단이라는 구절을 읽어 내는 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다. 폭력은 교사의 인내력 한계를 넘어선 무의식적인 행위지만, 무능력은 교사가 교수 능력이나 지식의 무지 등등을 종합해서 이야기하는 단어일 수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교사를 변호하는 입장보다는 교사를 비난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지식, 사회의 변화에 발 빠르게 맞추어 나가지 못하는 학교 교구재 및 재정, 기존의 인터넷 지식보다 한 차원 상위의 지식을 요구하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유머도 있고 그러면서 편리하게만 배우기를 바라는 학생들, 이들의 다양한 구미를 맞추지 못하는 60년대 이후 세대들의 교사들은 때로는 이들과 충돌을 때로는 자기와의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작은 눈으로 이들의 큰 이상을 보는 눈을 만들어 가려고 오늘도 교사들은 애쓰고 있다.
회초리는 학생의 학습 심리를 살리는 데 기여해야
“매는 필요악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예로부터 서당 선생님의 종아리 때리는 매는 학습의 운영에 묘를 살려 나갔지만, 오늘의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데 회초리를 사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기에 서당 선생님의 매를 생각하는 오늘의 교사들은 회초리를 드는 것보다 사랑을 매로, 지식을 교수력으로, 인격을 따스한 이미지로 표출해내는 학습의 장을 살려 나가는 학생 심리 교사가 될 때, 작은 눈으로도 큰 학생상을 만들어 가는 교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