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초·중·고를 가릴 것 없이 학교들마다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실습실과 멀티미디어실, 가사실습실, 영어회화연습을 위한 랩실, 미술실, 음악실, 과학실, 생물실, 지구과학실, 물리실을 비롯한 각종 교과교육연구실, 최첨단 시설로 리모델링 된 학교도서관, 체육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설들은 대도시에 있는 여느 전문시설들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처럼 훌륭한 시설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아이들 수업에만 잠깐 이용될 뿐 나머지 시간에는 사장되고 있어 아까운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들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장으로 개방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부요리반', '컴퓨터활용반', '영어회화반', '주부문예창작반', '독서토론반', '배드민턴반' 등을 개설한 뒤, 주부요리반은 학교의 가사실습실을 이용하면 될 것이고, 컴퓨터활용반은 컴퓨터실습실을, 영어회화반은 랩실을, 주부문예창작반은 도서관 열람실을, 독서토론반은 국어교과연구실을, 배드민턴반은 학교 체육관 등을 이용하는 식이다.
강사 확보 문제도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평생교육이 개설된 학교의 해당 교과목 선생님을 강사로 모시면 되기 때문이다. 강사 선생님에 대한 처우 문제는 수업시수를 융통성 있게 줄여드리고, 시간외 수당을 달아드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평생교육 실시 시간도 낮 동안으로 한정하지 말고 수강생들과 융통성 있게 협의하여 조절하면 양자가 편리한 시간대로 맞출 수 있다.
이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학교에서 유휴시설을 개방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무료 평생교육을 실시할 경우, 학교와 지역주민들 간의 유대관계가 긴밀해진다. 이렇게되면 학교 이미지가 제고되어 각종 교육 홍보효과도 높일 수 있다.
둘째,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면 학교는 하루아침에 교육과 지식의 중심지로 부상될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학교가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평생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학교에 대한 애정과 신뢰, 믿음 등을 심어줄 수 있다.
넷째, 학생들에게 어른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강한 학습동기를 유발시켜 一石二鳥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섯째,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 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다.
바야흐로 평생학습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 시류에 발맞추어 학교가 유휴시설을 개방해 평생교육에 동참한다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교사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