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웃 학교 중에는 방학을 일찍 해 개학도 이번 주부터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한 주간의 방학이 남아 있습니다. 3학년은 내일까지 보충을 해야 하니 관계되는 선생님들은 학교에 나오시지만 나머지 선생님들은 한 주 더 쉴 수 있습니다. 3학년 보충수업 하시는 선생님도 내일 오후부터는 한 4~5일간 쉴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긴 방학을 보내신 선생님 못지않게 편안하고 유익한 기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은 기간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좀 해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가지 못했더라면 여행도 가시고, 운동을 못하신 선생님은 운동도 좀 하시고, 책을 못 읽으신 선생님은 책도 좀 읽으시고, 친구를 만나고 싶었는데 그러하지 못한 선생님은 친한 친구를 만나시고 하셔야죠. 영화를 보고 싶은 선생님은 영화도 보시고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행복’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행복에 관한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들이 행복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면 ‘선생님들이 불행하면 학생들이 불행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이 글에서 가슴에 와 닿는 구절들은 이러합니다.‘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이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이다.’‘사람은 행복한 사람에게 끌리고 행복한 사람 주위에 모이게 되어 있다.’ ‘행복도 불행도 전염성이 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불행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행복한 사람은 사는 것이 즐겁다. 행복한 사람은 웃음이 많다. 행복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다.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면 반대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의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비관적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웃을 줄 모른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이웃과의 관계도 불편하다.’
한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관심보다 부모가 사랑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행복할 때에 가정의 분위기가 안정되고 자녀들이 진정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부모의 역할은 누가 합니까? 바로 선생님 아닙니까? 나를 가르치는 선생님, 나를 지도하는 선생님, 나의 담임선생님 아니고 누구입니까?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선생님의 관심보다 선생님의 행복여하에 따라 분위기를 탑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 분위기를 좋게 하려면 선생님의 표정에서, 모습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선생님이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웃으면서 교실에 들어오면 교실분위기 전체가 밝아지고 웃음꽃이 피고 학생들은 행복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갈 때 근심하는 표정, 낙심하는 표정, 굳은 표정, 욕구불만에 가득한 모습,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면 금방 교실분위기를 썰렁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불행해질 것 아닙니까?
자녀들이 가정분위기에 민감하듯이 학생들은 교실분위기에 민감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모습에 민감하듯이 학생들은 선생님의 모습에 민감합니다. 그러니 나 한 사람으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학급 전체의 학생에게 행복,불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무조건 행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도 좋고 학생도 좋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에서 무언가 못마땅해 어색한 언행을 한다면 학생들도 방금 어색해지고 부담스러워하고 빨리 그 시간이 지나갔으면 합니다.
교실의 행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행복해지도록 애썼으면 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 닯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 보고 배웁니다. 선생님 하는 것대로 합니다. 선생님이 짜증내는 것 좋아하면 학생도 짜증냅니다. 선생님이 욕 하는 것 좋아하면 학생도 욕 그대로 배웁니다. 선생님이 웃음보다 찡그리는 모습 자주 내보이면 학생도 그대로 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도 행복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남편과 자녀와 한판 싸우고 학교에 와서 무거운 기분으로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화풀이하면 본인에게는 행복해질지 몰라도 그건 분명 학생들에게 행복을 주는 게 아니고 불행을 주는 겁니다.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과 대판 싸우고 교실에 들어가 짜증내는 모습, 화내는 모습, 분내는 모습 보이면 학생들 어떻게 됩니까? 학생들은 선생님 보고 배웁니다. 선생님 흉을 보면서 배웁니다. 좋은 것 보여주고 좋은 것 배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쁜 것 보여주고 나쁜 것 배우도록 해서야 되겠습니까?
행복도 불행도 전염성이 있다는 말 기억하면서 행복이 전염되도록 해야죠. 행복을 심어줘야죠. 행복을 꿈꾸게 해야죠. 행복한 생활이 가정에까지, 사회에까지 연결되었으면 합니다. 2학기 때는 우리 모두 행복을 심어주는 행복자가 되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