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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이정도 쯤이야 보통이죠"

5교시가 막 시작된 직후였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교무부장선생님의 갑작스런 교내방송이 각 교실로 전달되었다. '잠시후에 교내의 나무에 대한 병충해 방재가 실시되겠습니다. 각 교실에서는 교실 창문을 닫아 주십시오. 다시한번 알려 드립니다. 잠시후에.....' 이런 내용의 방송이었다.

무슨영문인가 싶긴 했지만 교실 창문을 닫은채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더운 교실에서 꼼짝없이 한 시간의 수업을 거의 진행한 셈이었다. 5교시가 끝났지만 가급적 창문을 열지 말라는 방송이 다시한 번 흘러나왔다. 6교시는 비는 시간이기에 무슨 병충해 방재 작업을 하는가 싶어 밖으로 나와 보았다. 몇몇의 인부들이 나무에 농약을 뿌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 관리감독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어디서 오셨습니까. 갑작스런 방재작업을 한다고 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동작구청에서 나왔습니다. 관내 학교들이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교내 나무에 대한 병충해 방재작업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학교에까지 신경써 주시고....'. '뭘요. 이정도 쯤이야 보통이죠, 더 신경도 쓰고 잘해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죠' 그렇게 간단히 대화를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왔다. 사실 교육청도 아닌 행정구청에서 학교에 이렇게 신경쓰는 일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길가의 가로수나 공원등의 방재작업을 하기도 빠듯할 텐데, 학교에까지 방재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는 빠듯한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교내에 있는 나무의 방재작업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방재작업이 제때 안되고 방치되다시피 하는것이 현실이다. 이런때에 행정구청에서 나서준 것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지만 학교의 나무들은 더욱더 싱싱하게 자랄 것이다. 작으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심한 배려를 해준 서울시 동작구청(구청장: 김우중)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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