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 흐림동두천 -1.3℃
  • 구름조금강릉 2.6℃
  • 서울 0.1℃
  • 구름많음대전 1.3℃
  • 구름조금대구 3.6℃
  • 맑음울산 3.0℃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3.6℃
  • 구름많음고창 5.9℃
  • 구름조금제주 9.5℃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4.2℃
  • 구름조금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교육은 때입니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입니다. 아침 출근길 하늘은 티 하나 없는 깨끗함 그대로였습니다. 선들선들 불어오는 깨끗한 가을바람을 어디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 이런 날이 우리가 바라고 고대하던 때 아닙니까?

매사에는 때가 있습니다. 자연도 때가 있습니다. 봄의 때가 있습니다. 여름의 때가 있습니다. 가을의 때가 있습니다. 겨울의 때가 있습니다.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땀을 흘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공부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놀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습니다. 수확을 거둘 때가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습니다. 편할 때도 있습니다. 웃을 때가 있습니다. 울 때도 있습니다. 기쁠 때도 있습니다. 슬플 때도 있습니다.

특히 교육에서는 때가 아주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선생님들에게는 가르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공부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를 잘 선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때를 놓치게 되면 망치게 됩니다.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공부할 때를 놓치면 어떻게 됩니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공부 때를 놓친 학생은 평생을 배우지 못함을 후회하고 한탄하며 사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지 않습니까?

저가 20년 전 마산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그 때 나이가 40, 50이 넘은 분들도 배우려고 학교에 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중에는 저의 중학교 동기생도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공부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늦게나마 공부하려고 방송통신고에 들어와 중학교 동기생이 저에게 배우는 제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불행합니까? 얼마나 비참합니까?

저는 수업 마치고 저의 집에 데리고 와 함께 피아노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조금 칩니다. 그 친구는 노래를 잘 부릅니다. 그래서 함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중학교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며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마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정말 땅을 치며 후회했을 겁니다. 그 친구는 지금도 잊지 않고 가끔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자기가 활동하면서 만든 노래 CD를 들으라고 보내온 적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를 정상적으로 했더라면 그 친구의 재능을 보아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인생의 삶은 권투시합과 같습니다. 한번 1라운드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매 라운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래서 권투선수는 최후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적당히 하지 않습니다. 쉬려고 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하면 정해진 라운드를 다 채울 수 없습니다. 적당히 하면 KO 당하고 맙니다. 쉬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에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패배의 쓴잔입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르쳐야 할 때 가르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됩니다. 다시 가르칠 날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권투선수가 매 라운드를 최선을 다하듯이 우리 선생님들도 매 시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중간에 KO 당하지 않도록 적당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쉬고 싶어도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그래야 승리합니다. 그래야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습니다. 그래야 웃음꽃이 피게 됩니다. 그래야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공부할 때 공부하기 싫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권투선수처럼 중도에 KO로 물러나야 합니다. 패배하고 맙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됩니다. 쉬어서도 안 됩니다. 그래야 승리합니다. 그래야 만족을 느낍니다. 그래야 기쁨이 찾아옵니다. 권투선수의 승리자의 기쁨과 패배자의 슬픔을 늘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승리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교육은 때입니다. 때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주어진 때에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땀 흘리며 해야 합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됩니다. 쉬어서도 안 됩니다. 그래야 승리자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라운드의 인생, 매 라운드마다 어떻게 삶을 꾸립니까?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