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말을 배운다. 입모양을 보고 따라하는 말은 어느 시기가 되면 부모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아이는 못 알아듣는 것 같아보여도 모두 알아듣는 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도 부모의 말을 먼저 듣고 말을 배워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가 분책이 되면서 『말하기· 듣기』가 있는데 『듣기· 말하기』로 바뀌어야 맞을 것 같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기는 어렵지만 듣기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듣기교육은 소홀히 넘기고 말하기에만 힘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요즈음 아이들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대화나 토론을 할 때 잘 나타난다. 내 이야기만 하지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하는 토론회를 시청하다보면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부터 대화와 토론문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특히 국어과 수업은 학생들이 대화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선생님의 의지에 따라 지도를 잘한 학생들은 이다음에 사회생활을 할 때 의사소통을 잘하여 남보다 사회생활을 잘하게 될 것이고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여 남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말을 잘하려면 우선 남의 말을 잘 듣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예전보다 가정에 자녀가 적은데다가 가족이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하는 가정이 많은 실정이다. 우선 학생들은 가정에서 컴퓨터에 매달려서 공부나 게임을 하기 때문에 혼자생활을 하게 되고 가족이 모인다 해도 TV앞에 앉아 있으면 가족 간에 대화가 단절되기 마련이다.
매일은 어렵다 치더라도 주 1-2회라도 가족이 함께 모여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남 앞에서 자기의 생각을 당당하게 발표하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발표훈련이야 학교에서 시키는 것이라고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는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며 자녀의 인성교육에도 크나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간난아이가 부모님의 입모양을 보고 부모님이 해주는 사랑의 이야기를 듣고 말을 배우듯이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대화와 토론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많은 지식을 암기하여 시험점수를 잘 받는 것 보다 성인이 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몇 배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의사소통(communication)교육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