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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축제 문화, 이런 것은 안된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통상 가을경에 학교마다 축제를 연다. 단순한 체육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학술.문화.체육축제의 모습은 정말 보기에 좋다.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예술작품과 합창단의 모습, 학부모도 참여하는 공연 등 볼것이 많다.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여를 곡식이 여물기 위해 결실을 맺듯 학교행사를 준비해 가는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제간의 돈독한 정도 쌓을 수 있으니 그 의미는 깊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좋은 모습 뒤에 씁쓸하다 못해 이것은 아니다는 광경이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있어 말하고자 한다. 한 마디로 순수하고 예술적이어야 할 고등학교 학생들의 축제가 대학생들과 성인들의 상업적이고 외설적인 저질 축제 모습을 따라가다 못해 앞서가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한 여학생이 게임을 하다가 진다. 게임에 지자 어느 동아리 남학생이 바닥에 천을 깐다. 그리고는 팔굽혀펴기를 시키는데 여학생이 하는 것이 아니고, 여학생을 눕힌 상태에서 남학생에게 그것을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당한 여학생은 “너무 민망하고 기분 나쁘고 치욕적이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는 이런 축제에는 오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위와 비슷한 사례로 껴안고 풍선 터뜨리기는 낮은 수준이고 이성과 빼빼로 양끝을 물고 누가 제일 짧게 먹나 하는 벌칙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성과의 가벼운 신체접촉을 넘어 요즈음 사행성 도박게임으로 문제가 되는 ‘바다 이야기’를 흉내내는 게임도 있다고 한다. 동전을 던져 칸에 떨어지면 꽝부터 4배의 돈, 100배의 돈을 지급하는 게임이었다. 이처럼 게임들은 재미를 위한 게임이기 이전에 많은 돈을 벌기위해 진행되는 게임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한술 더떠 입장료 500원, 손금 보는데 500원, 게임진행시 500원, 종이컵에 담긴 음료 300원, 한 교실에 있는 4가지게임을 하려면 2,000원 자유이용권을 사라고 한다. “나갈 때는 우리 동아리가 만든 기념품 꼭 구매! 안사면 못나갑니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써 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돈을 벌기에 좋은 자리를 두고 동아리끼리 다툼을 벌이고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여학생에게 욕설을 내뱉는 모습까지, 학교의 지원금이 적어 이럴수 밖에 없다는 학생들의 대답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이러한 불미스런 사례가 대부분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소수 일지라도 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사행성, 퇴폐성 저질 성인문화가 순수해야 할 학생들의 대동한마당 축제까지 침투했다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무조건 학생들이 잘못되었다고 탓하기에 앞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행태와 사회풍토를 고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이러한 잘못된 축제 문화를 오염시키려는 일부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적 지도와 단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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