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캠퍼스를 한 바퀴 둘러보니 화단 위엔 벌써 낙엽이 수북하고 정원수로 심은 밤나무엔 알밤이 토실토실 영글어 가고 있더군요. 밤나무 옆의 감나무에선 까치가 발갛게 익은 홍시를 쪼아먹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이 온통 우리의 일상으로 진군중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백일장 참가 요청 공문이 쇄도하고 각종 책 읽기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집니다.
이처럼 풍성한 계절에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학생과 교사들도 이번 가을에는 짜릿한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체험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깜짝 이벤트를 열었답니다.
바로 책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선생님을 선발하는 대회가 그것이랍니다. 그런데 설문을 받아본 결과 의외로 국어과 선생님들보다는 예체능 선생님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예상외의 결과에 놀라는 눈치셨습니다. 역시 가을에는 이성보다는 분위기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가을을 타시느라 얼굴이 꺼칠한 선생님들이 많으신데 독서를 통해 뻥뚫린 가슴을 가득 채워보심이 어떨지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