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338주년 개천절이었다. 국경일이지만 태극기 게양을 하는 가정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군관련 지역 축제를 열거나 정부에서는 국가적 경축식을 거행 할뿐 국경일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해는 추석연휴와 맞물려 그냥 하루 쉬는 공휴일정도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각급 학교에서는 사전에 게기교육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반도 주변정세를 살펴보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독도문제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침략근성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고구려역사를 중국에 편입하려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주변정세가 심상치 않는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분명히 잘못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하여 민족의 얼과 정통성을 이어갈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린단 말인가? 그 뿐인가 고등고시라고 불리는 국가고시나 공무원 시험에서조차 역사과목이 소외되고 있다니 누가 우리의 정통성을 지켜준단 말인가?
그동안의 암기위주의 역사교육에서 탈피하여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한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역사와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새로운 역사와 민족웅비의 비전을 제시해 주는 역사교육이 이뤄지도록 방향을 전환해야만 우리민족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역사교육을 싫어하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라 잃은 설움을 겪어본 60-70대 이상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제 노년을 맞은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한낱 지난 과거사로 돌리기엔 너무나 많은 대가를 치르지 않았던가? 전쟁의 상처가 남긴 민족분단은 아직도 치유가 되지 않고 있다. 민족의 고난을 극복한 그분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전후세대들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그리고 후세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역사교육 자료로 개발하여 보급하고 이를 지도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