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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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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한글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내일이면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저는 한글날을 나라 세운 날, 법을 만든 날, 독립운동 한 날 못지않게 귀중한 날로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 속히 10월 9일을 한국인의 자긍심이 살아나는 날로 회복시켰으면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글이 없어 얼마나 불편했습니까? 얼마나 설움 당했습니까?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우리글이 없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얼마나 많이 잃어버렸습니까?

한글이 나라 살리고 나라 정신을 키워주는 열쇠입니다. 한글이 한국인이 한국인 되게 하는 증표입니다. 한글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글인 한글을 사랑하고 아끼고 갈고 다듬는데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앞장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누구보다 특히 한글을 좋아합니다. 한글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에서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글도 우리 고유의 글인 한글을 사랑합니다.

저는 한자(漢字)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쓰지 않습니다. 많이 모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문(漢文)이 전공과목이 아닌데도 10년 정도 가르친 경험이 있지만 한자(漢字)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비록 한자(漢字) 몰라 피해를 입는 한이 있어도 우리글인 한글을 사용하도록 가르쳤습니다. 한자(漢字)로 기록된 한문(漢文)은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지금도 한글만 써야 하느냐 한자 혼용해야 하느냐 하고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끝까지 한글만을 고집합니다. 한국 사람은 한글만 사용해야 합니다. 한글을 사랑해야 합니다. 한글을 세계에 자랑해야 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글도 우리글이 아닌 한자(漢字) 사용에서 완전히 우리글의 사용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그게 자연적입니다. 그게 순리입니다. 그게 바람직합니다.

한자(漢字)를 사용해야만 유식한 것은 아닙니다. 한자(漢字)를 사용해야만 뜻이 통하는 것 아닙니다. 한자(漢字)를 고집하지 말고 쉬운 말로 우리말로 풀어서 우리글로 쓰면 됩니다. 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멸시하고 천시하려 합니까? 이제 한자(漢字)를 사용해야만 유능한 사람으로 지식인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더 많이 배운 분일수록 더 많이 알수록 더 쉽게, 더 읽기 쉽도록 풀어서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품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격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직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위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품격이 높아 보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더 존경을 받게 됩니다. 자기보다 남의 유익을 생각하게 되어 더 인정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더 대접을 받습니다. 책을 저술하는 목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읽히게 하고 이해되게 하고 가르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나누어주기 위함이 아닙니까?

우리 모두 한글을 사랑해야죠. 한글을 사용해야죠. 한글을 더 갈고 닦아야죠. 그래야만 한글이 빛이 납니다. 한글이 세계에서 대접을 받습니다. 인정을 받습니다. 한글이 점점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한글이 대대로 이어져 갈 것입니다.

말만 나라 사랑 하지 말고 진정으로 한글을 사랑하여 나라 사랑하면 어떨까요? 그것 학생들에게 가르쳐 봄 직하지 않습니까? 옛 선조들이, 옛 학자들이 쓴 고전서적을 읽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한문(漢文)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문(漢文)공부로 인해 한자(漢字)만 좋아하고 한글을 등한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언론도 한글 사랑에 앞장섰으면 합니다. 학교를 비롯한 관공서도 한글 사랑에 앞장서야죠. 특히 학자들, 전문가들, 정치인들, 각계각층의 지도급에 계시는 분들이 앞장서서 한글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책도 한자(漢字) 섞어 만들지 말고 어려운 용어도 쉬운 용어로 바꾸고 가르치는 분들이 먼저 한글을 사용하도록 해야죠.

특히 학생들에게 우리글 사용은 물론 우리글 우수성을 가르쳐야죠. 그리고 한글 사랑이 나라 사랑임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진짜 자존심을 세우는 한국인이 되도록 우리말, 우리글 사랑하고 아끼고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가 삽니다. 학교가 삽니다. 세계에서 자기의 것 지킬 줄 아는 민족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잘못된 한글 경시 풍조 사라져야 합니다. 위에서부터 고쳐나가야죠. 그래야 한글이 다시 살아납니다. 이제 한글을 제발 천대하지 맙시다. 한글 밟아 자기 위상 높이려 하지 말아야죠. 한글 천대하면서 자기 존대 받으려 하지 말아야죠. 한글 무시하면서 자기 대접 받으려 하지 말아야죠. 시대착오적인 사고입니다. 잘못된 사고입니다.

한글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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