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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쉬브의 성품 닮은 오 주사님!

조금 전 집에 와서 ‘강철 왕 카네기의 비서 쉬브’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쉬브’처럼 우리 학생들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충성스런 그런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입니까? 실력만 있으면 됩니까? 아닙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품도 겸하여 좋아야 합니다.

조금 전 읽은 쉬브에 대한 내용은 이러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벌이요, 미국의 강철 왕 카네기가 그의 후계자를 지명 했을 때 전 세계의 이목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럴 것이 그 강철 회사의 중역들 중에는 두뇌가 명석하고 탁월한 엘리트들이 많이 있었는데, 카네기가 지명한 사람은 초등학교 밖에 졸업 못한 쉬브라는 비서를 택했던 것입니다.

쉬브는 그 회사에 들어올 때 정원의 청소부였습니다. 그는 정원만 청소하면 되는데 공장안의 손발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을 찾으며 깨끗하게 청소하곤 했습니다. 일을 찾아서 기쁨으로 일했던 것입니다. 이를 인정받아 쉬브는 직원으로 채용되고 또 남달리 충성과 헌신적인 봉사가 간부들에게 칭송을 받아 사무직에 발탁되고 그리고 나중에는 사장의 가장 신임을 받는 비서까지 발탁되었습니다. 카네기의 비서가 된 쉬브는 항상 메모지와 펜을 들고 카네기의 그림자처럼 뒤따라 다녔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서 추석도 모르고 학교에 와 학생들을 돌보는 교장선생님과 강 선생님을 비롯하여 쉬브와 같은 성품이 뛰어나신 선생님이 우리학교에는 참 많습니다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매일 당직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이분은 유명회사 부장으로 퇴직을 하신 후 우리학교에서 매일 숙직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외모도 뛰어납니다. 인품이 좋습니다. 예의도 바릅니다. 맡은 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일을 하십니다. 말도 적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입니다. 자진해서 스스로 합니다. 일머리를 압니다. 자녀도 잘 길렀습니다. 아들은 회사에 다니고 두 딸 중 하나는 교원대학교를 졸업해 선생님을 하고 계시고 또 한 딸은 공무원입니다. 이렇게 자녀교육도 잘 시켰습니다.

저가 아침 출근을 하면 어떤 때는 현관을 쓸고 계십니다. 또 어떤 때는 화단에 물을 주고 계십니다. 또 어떤 때는 신문을 제 자리에 가지런히 갖다 놓습니다. 또 어떤 때는 교실을 둘러보면서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또 어떤 때는 교무실 창문을 엽니다.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매일 그러합니다. 저를 볼 때면 언제든지 먼저 인사를 합니다. 출근할 때도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가 먼저 하려 해도 선수를 빼앗길 때가 많습니다. 저가 3년 반 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정말로 성실합니다. 믿음이 갑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헌신합니다. 충성을 다합니다.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분들이 근면 성실하신 분으로 칭찬합니다. 우리학교로서는 보통 복이 아닙니다. 학교교문을 지키는 아저씨도 오 주사님께서 자기 친구를 소개하셨는데 그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을 보면 친구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자기가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충실하고 예의바르고 하니 그 친구도 그러합니다.

세 자녀도 그러하리라 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충실하고 예의바르고 항상 밝게 살고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리라 봅니다. 세 자녀도 딸린 식구들도 아버지처럼, 강철왕 카네기의 비서 쉬브처럼 훌륭한 인품을 지닌 자녀로 성장했을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분에게서 정직을 배울 수 있고 성실을 배울 수 있고 예의를 배울 수 있고 믿음을 배울 수 있고 충실을 배울 수 있고 헌신을 배울 수 있고 인품을 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 주사님! 언제나 건강하셔야 합니다. 웃음을 잃지 않으셔야 합니다. 늘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끝임 없이 행동으로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저 자신이 많이 배우고 많이 본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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