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는 지금 62시간 직무연수 중에 있다. 그런데 마음이 뒤숭숭하기만 하다. 연수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 왜 일까? 연수 시작일인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한다.
핵실험과 관련하여 주위 동료 교원들의 발언을 직간접적으로 듣고 "이것 정말 큰일이구나! 우리 교육계가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을까?" "안보불감증이 이 정도로 심각하게 되었구나!" "전교조의 보이지 않는 전파력이 이렇게 영향을 미쳤구나!"를 혼자 중얼거리며 현실을 한탄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을 보니, 우리나라 대단한 나라네!"(G도 초등학교 교감)
"박정희가 못 한 것을 김정일이 해냈네!"(G도 초등학교 부장교사)
"북한이 핵을 보유했으니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는 강대국이 되겠네!"(J도 중학교 교감)
앞의 둘은 간접적으로 들은 것인데 사석에서 진담이 아니고 농담삼아 한 말이라고 한다. 나중 것은 연수 동료로부터 직접 들은 것인데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 분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었다. 그것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 경사스러운 날"(전교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라는 좌파적 생각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포터는 머리가 희끗하신 그 분이 심사숙고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헛소리'였으면, 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핵심을 잘 모르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여, 전교조와는 전혀 관계없는 생각이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갖게 되었다.
또 한교닷컴 김환희 리포터의 생생한 현장기사 "선생님, 전쟁 나면 어떡해요?"를 읽고 바로 여기서 계기교육이 필요함을 느꼈다. 다만, 교사들 각자에게 이것을 맡기면 때론 편향수업이 되므로 정부 차원에서 교원들을 우선 대상으로하여 전문가를 초빙, 안보관련 계기교육 연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연수는 우물쭈물대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시도 단위로 민첩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교육부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교사들의 인식이 바로 되어야 교육도 제대로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포용정책의 실패를 자인하지 않고 주춤대고 핵실험에 대해 "당장은 위협이 아니다"거나 "작은 문제"라 가벼이 표현하며 오히려 "지나친 안보민감증도 곤란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교육부장관으로서 코드에 맞추려니 진퇴양난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교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은 아니더라도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국가 정체성 수호 차원에서 제대로 올바르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박한 리더십으로 희화화(戱畵化)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지만 교육부장관만이라도 국제적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어느 것이 진정 국민과 교육을 위하는 길인가를 생각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렸으면 한다. 그래도 교육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꿈과 희망, 믿음을 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