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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학생백일장대회를 다녀와서

리포터는 방금 서산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서산학생백일장대회'에 참석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우리 충청남도 교육청 '논술면접OK' 팀의 총무님께서 문자를 보내셨더군요. 학생들의 논술작품이 각자에게 배정이 되었으니 빨리 첨삭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극히 사무적이고 건조한 내용이었는데도 문자를 읽는 동안 반가웠습니다.

아마 가을이 깊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가을이 되면 마음이 센치해져 뭐든 읽고 싶고, 쓰고 싶거든요. 건조한 문자 하나에도 가슴이 떨리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밭을 기름지게 가꾸는 일도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이나 겨우 앉을까한 2인용 돗자리를 펼치고 주최측에서 나누어준 흰 편지지에 정성 들여 글을 써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10월이 '문화의 달'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없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녀석들, 함께 온 엄마에게 대신 써 달라고 조르는 녀석, 은근슬쩍 참고용으로 가져온 시집을 펼쳐놓고 모방하는 중학생, 단어 하나를 가지고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여학생 등등. 모두가 아름답고 인상적인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 그리 흉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요, 생각을 하다보면 철이 들고 철이 들면 결국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인격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령 악필(惡筆)이나 악문(惡文)이라도 자꾸 써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포터 또한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모쪼록 이 가을 자연의 풍성함처럼 모든 것이 성숙하는 계절이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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