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는데도 평년보다 5도 가까이나 온도가 높아 가을더위로 인해 가을 맛이 조금 덜하게 느껴지지는 않는지요? 가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가을더위로 가을이 아니다 하고 아쉽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느 해보다 올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만족스런 가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 원로선생님 한 분이 일찍 오셔서 저에게 웃으면서 ‘8시 5분인데 오늘 아침에는 교실을 둘러보지 않으십니까?’ 하더군요. 저는 ‘교실을 둘러보는 것이 낙인데 돌아봐야지요.’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저의 습관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자습시간에 교실을 둘러보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교실을 돌면서 습관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다 알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습관이라 다행이지 나쁜 습관이었으면 어떠했겠나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에서 저의 나쁜 버릇도 있습니다. 그것도 선생님들은 다 알고 계실 텐데 싶으니 나쁜 버릇은 하루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요즘 젊은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자녀를 영재로 만들고 싶어 해 영재로 만드는 부모들의 습관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또 자녀들의 잠재 능력을 계발해 주기 위해 잠재 능력을 계발하는 부모의 생활습관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기를 살리는 부모의 대화습관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세 살부터 평생 가는 내 아이 경제교육 하면서 경제는 습관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올바른 식습관, 책 읽는 습관, 운동하는 습관. 기초생활습관 등등 좋은 습관들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 훌륭한 자녀, 튼튼한 자녀, 똑똑한 자녀, 자녀다운 자녀를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교육은 습관입니다. 학생들이 장차 훌륭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탁월한 사람, 건강한 사람,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 건전한 사람, 성실하고 유능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버릇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작은 것부터 좋은 습관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책 읽는 습관, 틈틈이 운동하는 습관, 기초질서 지키는 습관, 올바른 식습관, 아끼고 절약하는 경제습관 등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아직도 학생들은 좋은 습관보다 좋지 못한 습관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나쁜 습관은 소위 버릇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가장 머리회전이 잘 되는 시간에 자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아침부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습니다. 아침마다 늦게 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골마루에 꿇어앉아 벌을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시간마다 휴지를 아무데나 버리는 학생이 있습니다. 시간마다 각종 음료수나 우유, 빵, 과자 등을 먹고 난 캔이나 봉지 등을 아무데나 버립니다. 선생님을 보고도 인사하지 않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분명 좋지 못한 버릇입니다.
이러한 좋지 못한 버릇들을 일일이 지적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반성하게 되고 깨닫게 되고 고치게 됩니다. 나쁜 버릇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어찌 됩니까? 보나마나 나쁜 습성은 더 굳어져 평생 고치지 못하는 버릇이 되고 맙니다. 좋은 사람으로 기대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사람으로 기대할 수 없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기대할 수 없습니다. 탁월한 사람으로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이 좋은 습관인지 나쁜 버릇인지 한번쯤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습관은 계속되도록, 나쁜 버릇은 멈추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버릇 죽을 때까지 가져 갈 수는 없잖아요. 좋은 습관 끝까지 가져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