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 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던 기억이 납니다. 첫머리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아닙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칼 히티는 “인간 생애의 최고의 날은 자기의 사명을 발견하는 날이다”라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성공하는 인간이 되기보다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것을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에 따라 사명을 위한 삶을 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빨리 깨닫느냐 늦게 깨닫느냐에 따라 만족한 삶을 살기도 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사명을 발견하기만 하면 그 때부터 위대한 삶을 살게 됩니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명을 가지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일까? 하고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사명’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사명감이 있는 사람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 장애물을 정복한다. 사명에 죽고 사명에 살기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다. 초점 맞추는 삶을 살고, 집중하는 삶을 산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산다. 사명감은 우리를 변화게 하고, 성숙하게 한다. 사명감이 우리를 성실하게 한다. 분발하게 한다. 사명감은 우리를 부지런하게 하고, 용감하게 한다. 우리를 열정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
저는 우리학교의 선생님들은 교육을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한두 분이 아닙니다. 전 선생님께서 교육을 위한 사명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3학년 담임선생님 한 분이 내일 병가신청을 하셨습니다. 임신으로 인해 종합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첫애도 어렵게 임신하여 출산했는데 이번 두 번째도 역시 힘들게 임신을 하게 되었고 특별한 몸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하한다고 하면서 건강관리 잘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저에게 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감선생님께 부담을 주고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저가 맡은 3학년 5반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맡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링겔주사를 맞은 흔적을 보여주면서 지난주에도 링겔주사를 맞고 맡은 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는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선생님은 엊그제 저에게 와서 목이 쉰 상태로 병원에 가니 목상태가 좋지 않아 좀 쉬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병가를 내서 쉴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있기에 학교에 나와서 교실에 가서 수업을 하는데 제대로 수업이 되지 않아도 이해를 해 달라고 하더군요.
이 두 선생님이 이렇게 말할 수 있고 끝까지 맡은 일을 감당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사명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사명감이 있기에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희생하려고 합니다. 장애물도 가볍게 넘어가려 합니다. 한계를 잘 극복합니다. 링겔주사를 맞아가면서도 사명을 완수하려 합니다. 목이 아파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학교에 나와 사명을 완수하려 합니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맡은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눈에 보이기에 결근하지 않으려 합니다. 성실합니다. 더욱 분발합니다. 겁을 내지 않습니다. 죽을 각오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주위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주위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주위 사람에게 용기를 줍니다. 주위 사람을 분발하게 합니다. 주위 사람을 더욱 열정적이게 합니다. 사명을 위한 삶이 어떠함을 손수 행동으로 보여 줍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키에르케고르가 20대 청년 시절에 일기에 썼던 “온 세계가 다 무너져도 이것은 놓을 수 없다고. 이것을 위해서 살고, 이것을 위해서 죽겠다고 하는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사명을 발견하고 사명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