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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학부모 평가위원 어렵더군요

지금 서울시내 중학교는 학교평가로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략 격년제로 실시되는 학교평가인데 평가기준에 따라 각종 서류와 실적을 준비하기에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클리어파일형태가 아닌, 제본이되어 근사한 책으로 평가자료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 속담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최근에 평가를 받았던 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대략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학교평가가 오후 2시경에 끝났다고 한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도 오는 9일에 학교평가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니 요즈음이 평가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이다. 여기에 종합예술제가 겹쳐서 정말 바쁘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 학교평가에 나서는 평가위원들 중 학부모 1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학교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학교운영위원장들이 대부분인데, 이들 때문에 평가를 받는 학교에서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학교의 학부모 평가위원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학부모 평가위원들이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학교에서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평가자료를 나름대로 준비하여 제시하지만 학부모 평가위원들은 다른 자료를 자꾸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료를 찾아서 가져가면 또다른 관련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꼼꼼히 자료를 챙겨서 확실한 평가를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평가에 대한 평가회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그런것보다는 학교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학교운영위원장들이지만 학교현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실 교원들이라면 학교교육계획서와 평가자료를 보면 그 학교의 교육활동을 한눈에 꿰뚫을 수 있다. 학교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모 평가위원들은 그런 면에서 부족한 면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평가위원으로 나서는 학부모는 해당학교에 대한 충분한 사전분석은 물론 학교들의 일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운영위원장이면 그래도 학교사정에 밝은 편임에도 이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교원평가제가 도입되면 학부모의 만족도 평가를 함께 시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런 현실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될 지 의문이다. 학부모들이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학교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염려스럽다. 학부모 단체에서는 자신들도 평가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는 평가를 하려 해도 전문성 부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따라서 억지로 구색맞추기 위해 학부모평가를 병행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 교원평가제도는 총체적 문제와 함께 이러한 구체적 문제까지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당위성과 타당성을 찾아보려해도 보이지 않는다. 교원평가제도의 도입이전에 이런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더 급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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