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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영재교육원 문제' 더 커지기 전에 대책세워야

교육정책을 어떻게 바꿔도 그를 따르는 사교육은 성행하게 되는 것인가. 정말로 사교육은 불패인가.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이 상급학교 진학에서 특혜를 받으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경시대회가 실시되던 것이 바로 최근까지 이어졌던 일이다. 이에 따라 경시대회 가산점혜택이 축소 또는 폐지되자 이번에는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또다시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우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재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주 두드러지게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나와있다. 즉 다른 사람에 비해 특정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바로 영재인 것이다. 이런 영재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그 영재성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영재교육일 것이다. 이런 취지에 따라 각급학교에 설치된 영재교육원이 상당수 있다. 그들 대부분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하는 영재센터인데, 여기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과열되는 이유는 이들 영재교육원을 수료하고 나면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 과학등의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과학고등학교 진학에서 정원외 선발혜택 등 특별혜택을 받기 때문에 그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교고의 경우 모집인원의 10% 내에서 영재교육원 수료자를 정원외로 선발하고 있으며 일반전형에서도 영재교육원 수료자에게 최대 0.5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런 현실이 학부모들로 하여금 영재교육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영재성을 발굴한다기 보다는 도리어 영재교육원을 상급학교 진학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영재교육원은 대학이나 교육청에서 설치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당 과학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의 경우는 더욱 더 인기가 높다. 막연히 해당학교의 영재교육원을 수료하면 유리할 것이라는 의식때문이다.

그러나 영재교육원에 들어갈 확률은 높지 않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의 경우 영재교육원에서 선발하기로 한 중학교 학생은 학교당 수학 또는 과학분야에 1명정도 배정되어 있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1차관문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지원자가 많을 경우 수학, 과학성적우수자를 우선으로 추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영재발굴과는 관계없이 교과성적 우수자를 추천하게 된다. 이렇게 추천을 받아도 산넘어 산이다. 선발시험을 3차까지 실시하여 선발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영재교육원 입학을 목표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학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원들은 특히 학원생들의 특목고 진학 및 영재교육원 입학 실적을 앞세워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에 100여개 센터를 보유한 B영재교육학원의 경우 2007학년도 한국과학영재학교 신입생 144명 중 28.4%(41명)가 이 학원 출신이었고 2006학년도 영재교육원에도 2,500여명을 합격시켰다. 특목고 및 영재교육원 입학이 사실상 사교육에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서울경제 2006-11-12 17:57]

이런식의 영재교육원 입학열기고조는 비정상적인 것이다. 당초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영재를 발굴하여 그 영재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경시대회 문제처럼 문제가 커진후에 대책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지금이라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늦기전에 대책을 세워서 당초의 취지대로 영재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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