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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런 소식이 얼마만인지


2007학년도 수능 점수가 13일 발표된 가운데 서울지역 고3 진학지도 현직 교사들의 점수 예측이 대형 입시학원들보다 훨씬 정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발표한 수능 점수 예측표와 온라인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나 청솔학원의 가채점 예측표를 비교한 결과다[중앙일보, 2006-12-14 08:57].

실로 오랫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학교가 학원보다 못하고 따라서 교사가 학원강사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요즈음에 이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메가스터디와 청솔학원은 지난달 수능이 끝난 뒤 각각 9만 명과 4만 명의 학생으로부터 가채점 결과를 받아 과학적인 기법으로 분석했다고 발표했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분석의 정확도에서 이들을 눌러버린 서울시교육청의 진학지도단 이남렬(한대부고 교감) 단장은 '점수 예측이 정확했던 이유는 교사들이 수능 직후 보름 이상 숙식을 함께하며,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도단 소속인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각 학교의 자료를 서로 돌려보며 토론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중앙일보, 2006-12-14 08:57]

결과적으로 우연히 정확도가 높았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진학지도단 소속교사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학원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분석이 어떤 분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자료를 모으고 각 학교의 자료를 서로 돌려보며 토론했다는 부분은 과학적인 분석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들의 노력이 어느정도였는지 간접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선학교에서 학생지도를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단순히 학원보다 정확했다는 것을 떠나서 더욱더 가치가 높다 하겠다.

그동안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는 분위기를 겪은 교사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분석능력이나 섬세한 측면에서는 아직도 학원이 학교교사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해가면 우리가 공교육을 살릴수 있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을 살리고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교사를 믿고 맡기는 것이 교육정상화의 최대 방법이다.

이번의 쾌거를 거울삼아 교육행정기관에서는 교사를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교사를 불신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직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경험이 그 어느직종보다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교직이다. 이번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여러곳에서 교사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앞으로는 더욱더 신바람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행정기관에서 할일이다.

◆ 서울시 진학지도지원단=공교육 교사 63명이 "학원이 만든 배치표로 진학지도를 해온 관행을 반성하자"며 지난해 말 결성했다. 올해는 학부모를 상대로 진로 안내 행사를 했다. 실업계 학생들을 위한 진학 자료도 만들어 각 학교에 무료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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