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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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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과정입니다


어제 제11회 ‘백합의 향’ 축제가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과정이 빛나야 결과도 빛나듯이 축제의 과정이 빛났기 때문에 결과도 빛이 났습니다. 한 해 한 해가 다르게 축제도 성숙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대장치도 훨씬 세련됩니다. 동아리별 교실도 더욱 세련됩니다. 학생들의 옷 모습도 훨씬 세련됩니다. 학생들의 태도로 많이 세련됩니다. 끝마침도 세련됩니다.

예전에는 축제의 끝도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해 오래 질질 끕니다. 준비과정이 미숙하니 중간에 많이 끊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공연만 해도 그러합니다. 사전 리허설을 하고 참가하는 팀을 엄선해 전처럼 시간을 질질 끌지도 않고 예정시간에 거의 맞춰 끝을 냅니다. 정말 어느 때보다 보기가 좋았습니다. 기분도 산뜻했습니다.

선생님들의 협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악기를 들고 나가지 못해 선생님께서 직접 악기를 차에 싣고 운반해 주기도 합니다. 교실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최선을 다합니다. 자진함이 돋보입니다. 성실함이 돋보입니다. 어느 누구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알아서 척척 잘합니다. 주무부서인 연구부에 소속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하나가 되어 뒷바라지를 잘하십니다. 기간제 선생님도 함께 참여합니다. 선생님들의 단결된 모습이 빛이 납니다.이러니 축제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축제 준비시작이 좋았습니다. 축제 준비과정이 좋았습니다. 축제 준비결과도 좋았습니다. 연구부에서 기획을 세련되고 치밀하게 잘 하셨습니다. 교실바닥에 박스를 깔고 하던 것을 이번에는 깔지 않았습니다. 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훨씬 준비도 수월했고 마무리정리도 수월함을 보게 됩니다.

준비하는 기간도 아주 짧았습니다. 전에는 일주일이 넘게 준비하느라 공부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능과 고입과 학교기말고사로 인해 실제 준비한 기간은 2,3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짧은 기간에도 학생들이 동아리별로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많이 준비를 하고 많은 경비를 들여 교실을 꾸미고 전시를 하고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하여 축제의 장을 만들어 놓았지만 축제기간이 하루 그 중에 관람시간은 고작 네 시간밖에 되지 않아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청소년의 장으로 만들었긴 하지만 너무 시간이 적었습니다. 다음에는 축제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학부모님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아쉬웠고 지역 언론들의 무관심도 아쉬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오후 마무리될 즈음에 이웃학교 학부형과 함께 하신 손님 몇 분과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그분들이 학교에 다닐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축제를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하는 감을 가졌다고 합니다.그리고 학생들의 재능에 감탄하기도 하였습니다.

축제를 위해 함께 애쓰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과정이 좋아 결과도 좋습니다. 모든 것이 그러합니다만 교육은 특히 과정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 결과도 좋습니다. 교육은 과정이 빛나야 결과도 빛이 납니다. 교육은 과정이 알차야 결과도 알찹니다. 엊그제 들려준 서울대의 수시합격 3명의 소식도 우연이 아닙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치밀한 대입전략이 주효하지 않았습니까? 여러 선생님들의 성실히 지도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여러 선생님들이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그러한 것 아닙니까? 수도권 수시모집 합격자만 봐도 훨씬 알참을 보게 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교육은 허사입니다. 남을 의식하는 교육은 알맹이가 없습니다. 형식적인 교육은 열매가 없습니다. 남이 보든 보지 않든지 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남의 의식하지 않고 나의 일만 묵묵히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형식적이기보다는 실질적인 알찬 교육만이 열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관성 있게 변함없이 꾸준히 하는 교육만이 참교육입니다.

교육은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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