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200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하루를 편히 쉬시면서 새해 한 해를 잘 설계하고 계시리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저물었습니다. 저문 해를 아쉽다고 되돌아보지 말고 새로이 솟아오른 2007년의 해를 희망찬 눈으로 바라만 보았으면 합니다. 황금돼지의 꿈을 많이 꾸셨으면 합니다. 황금돼지의 꿈을 이루시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오늘 편히 쉬면서 새롭게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으시는 선생님을 비롯하여 아는 분들 가운데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과 신세를 많이 졌던 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다짐하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 한 선생님으로부터 ‘새해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새벽이 인적 없이 밝았습니다./ 발자국으로 길을 안내하소서./ 발자국 따라 딛겠습니다./ 황금의 돼지 새해가 밝았으니/ 뽀드득 하얀 축복 더하소서.”
저도 여러 선생님들에게 새해 인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똑같은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벽이 인적 없이 밝았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발자국으로 저의 나아갈 길을 안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실의 발자국, 인내의 발자국, 겸손의 발자국, 자진함의 발자국, 헌신의 발자국, 열성의 발자국 등의 아름다운 발자국 따라 딛으며 따라가겠습니다. 황금의 돼지 새해가 밝았으니 뽀드득 하얀 축복 더하시길 기원합니다. 가정마다 황금돼지꿈, 자녀마다 황금돼지꿈을 꾸어 모든 꿈이 현실의 축복으로 나타났으면 합니다. 가슴속에 황금돼지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 꿈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두운 밤에 찾아오는 하얀 축복의 눈송이처럼 소복소복 선생님들에게, 가정에, 자녀들에게 쌓였으면 좋을 것 같네요.
며칠 전 한 선생님께서는 ‘동면’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방학입니다. 기나긴 동면을 준비 중입니다. 간간이 보람 있는 일들도 하겠지만 우선 많이 쉬고 책도 읽고 여유롭게 뒹굴고 그럴 계획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해도 방학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도 위협이 안 됩니다. 흐흐... 보충이 있지만 한결 여유 있을 시간을 잘 보내세요. Have a wonderful winter vacation!”
새해를 맞는 날이 방학이기에 이 선생님처럼 우리 선생님들께서도 긴 방학 동안 긴 동면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선 많이 쉬면서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하셔야죠. 책도 많이 읽으면서 내적인 풍요로움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여유롭게 자녀들과 가족들과 함께 뒹구셔야죠. 그러면서 가족의 중요성도 깨닫고 가족이 주는 행복함을 느끼셔야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도 위협이 되지 않을 만큼 겨울방학을 좋게 느끼시기 바랍니다. 겨울방학을 내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겨울방학을 축복의 기간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이 선생님들의 방학을 정말 부러워할 만큼 알차고 값진 방학이 되셨으면 합니다. 우리 선생님 모두가 놀랍고 경탄할 만하고 경이적이며 훌륭하고 굉장하다고 느낄 만한 방학을 만들어내었으면 합니다.
새해 첫 날 저는 '교육은 겸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내가 먼저 솔선해서 낮아지고 겸손해지면 학교는 평화스럽고 행복한 곳으로 변화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먼저 낮아지고, 교감인 저가 먼저 낮아지고, 선생님이 먼저 학생들 앞에서 자세를 낮춘다면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을 높이게 될 것이고 연장자를 높이게 될 것이며, 학생들은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고 높이며 따르게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습니다.
내가 뻣뻣하고, 내가 교만하고, 내가 자만하고, 내가 잘났다고 뽐내면 상대방은 더욱 뻣뻣하고, 더욱 교만하고, 더욱 자만하고, 더욱 뽐낼 것 아닙니까? 내가 나이가 많다고 거만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지위가 높다고 뽐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선생이라고 학생들에게 교만해서도 안 됩니다. 학생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자기를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오는지 자기를 높여 주는지 아니면 자기를 푸대접하는지 자기를 냉대하는지 자기를 깎아내리는지 어떤지 잘 압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장, 교감이 진정으로 선생님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지, 마음이 겸손한지, 자기를 낮추는지, 상대방을 높여주는지, 상대방을 대접하는지, 상대방을 진정 인격적으로 대하는지 대번에 압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만나는 자마다 높여주고 만나는 자마다 우대해주는 그런 너그럽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새해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