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소한 한파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몸도 마음도 위축되기 쉽습니다. 외로움에 빠질 가능성도 많습니다.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모르다가 날씨가 추우면 몸속에 안고 있는 질병으로 인해 더욱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또 무엇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갈등하며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닥쳐오는 반갑지 않은 고난이 한파처럼 닥쳐온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마시고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겨울방학인데도 교실마다 난방설치가 되어 있어 따뜻한 가운데서 떨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이야기하면 19세기 이야기한다고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10년 전만 해도 교실에 어디 난방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었습니까? 저들이 겨울방학 동안에 보충수업 할 때만 해도 얼마나 많이 떨었습니까? 학생들도,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많이 떨면서 몸을 움츠리며 수업을 한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 우리 선생님들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생지도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교육환경이 좋아서뿐만 아닙니다. 젊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생기 있고 발랄하기 때문입니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쥘 수 있는 비전을 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장래가 밝은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학교 아닙니까? 미래를 꿈꾸는 곳이 어디 입니까? 바로 학교입니다. 장래를 바라보며 실력을 키우는 곳이 어디입니까? 학교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예측능력을 키우는 곳이 학교 아닙니까? 세계를 쥘 수 있는 비전을 품고 단련하는 곳이 학교 아닙니까? 그러기에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정말 소중합니다. 자기 집만큼이나 소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가 어떠한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학교가 별로 소중한 곳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지못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장소로만 생각합니다.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정류장으로 생각합니다. 학교가 행복한 곳이 아니고 불행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 아니라 괴로운 곳이라고 느낍니다. 학교가 기쁨을 주는 곳이 아니라 괴로움을 주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학교라는 곳이 반드시 고난이라고 하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학교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고 병을 주는 곳입니다. 학교가 공부로 인해 부담을 주는 곳입니다. 학교가 학력향상을 위해 늦게까지 야자를 하게 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학교가 진학 진로와 친구로 인해 고민을 하게 하는 곳입니다. 학교가 성적으로 인해 실망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학교가 내신성적 관리의 잘못으로 인해 실패를 맛보게 하는 곳입니다.
학교가 성적이 올라가지 않아 좌절하게 하는 곳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대학수시와 정시모집으로 인해 낙방을 가져주는 곳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친구로 인해 배신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반복되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침체를 가져오게 하는 곳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친구와의 갈등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스트레스, 부담, 잠과의 싸움, 병, 고민, 실망, 실패, 좌절, 낙방, 배신, 침체, 갈등, 가난 등의 고난의 터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를 싫어합니다. 학교를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좋은 곳으로 생각하기보다 좋지 않은 곳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고난을 피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고 고난을 통과하지 않아도 됩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반드시 고난을 통과해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통과해야 합니다. 어렵더라도 통과해야 합니다. 호락호락 넘길 만한 고난이 없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고난과 싸워야 합니다. 고난이라는 손님이 찾아왔을 때 맞이해야 합니다. 고난이라는 손님과 친숙해야 합니다. 고난이라는 손님과 함께 가야 합니다.
우리학교 어느 학급의 급훈처럼 피할 수 없을 바에는 즐겨야 합니다. 고난을 피하려 하지 말고 즐겨야 합니다. 고난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 합니다. 고난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난이 닥쳐왔을 때 고난을 잘 해석하고 반응해야 합니다. ‘고난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해석과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앞서 열거한 고난들을 잘 관리하고 고난의 터널을 잘 통과하고 나면 그 다음은 무엇이 옵니까? 행복이 옵니다. 사랑이 싹틉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신뢰를 쌓게 됩니다. 실력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변화됩니다. 성숙됩니다. 새롭게 됩니다. 용기를 얻습니다. 큰사람으로 자라가게 됩니다. 인내하게 됩니다. 좋은 인격을 가지게 됩니다. 모난 성품을 다듬어가게 됩니다.
고난이라는 과정을 잘 통과하고 나면 다음에 찾아올 고난에 대해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다. 고난이라는 과정을 잘 통과하고 나면 다음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음 고난을 잘 대비하게 됩니다. 다음 고난을 잘 관리하게 됩니다. 다음 고난을 부담스럽게 여기 않게 됩니다. 고난이라는 과정을 잘 통과하고 나면 나중에 각계각층에서 귀하게 쓰임 받는 인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