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한 교실에는 일찍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교무실에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한 후 열쇠를 가져갑니다. 이들에게는 한결같은 성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성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남들이 소유하지 못한 진실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누가 시켜서 일찍 옵니까? 이들이 누가 시키면 일찍 오겠습니까? 이들이 부모가 시켜서 일찍 옵니까? 이들이 선생님이 시켜서 일찍 옵니까? 아닙니다. 이들의 마음속에 자라고 있는 성실 때문 아니겠습니까?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값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바로 ‘성실’입니다. 30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성실이 정말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실이 교육의 기초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성실이 탁월한 교육자의 기본이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성실한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성실한 학생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학교에는 작년에 남달리 성실한 선생님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에게서 귀한 것 발견하게 해주어 감사할 뿐입니다. 진실되게, 변함없이, 한결같이, 일정하게 학생들을 위해 애쓰시고 수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성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도 귀중하게 여기는 그 마음이 아름다웠습니다. 꾸준하게 성실을 나타내는 선생님의 모습이 아침햇살처럼 환하게 비쳐왔습니다.
성실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을 떠올리면서 왜 사람들이 성실한 마음을 가진 자를 좋아하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성실을 늘 가꾸고자 하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성실이라는 낱말 자체를 좋아하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성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성실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성실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게 된 것도 선생님들께서 몸소 가르쳐 주신 성실 때문이었습니다. 방학인데도 어두운 거리를 달리며 일찍 출근하게 해준 것도 선생님들께서 꾸준히 가르쳐 주신 성실 때문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잘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성실하게 근무하시는 선생님들 때문이었습니다. 피곤하고 견디기 어려워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꾸밈없는 열정과 탁월한 성실 때문이었습니다. 야자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끝까지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변함없는 자진함과 성실함에 감동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제2의 갑부이자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진정한 부를 얻는 길은 성실에 있다고 합니다. 버핏은 자신의 주변에 두는 사람들을 선택할 때 세 가지 품성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성실, 에너지, 지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 첫째 성실이 없다면 뒤의 두 가지 에너지, 지능 때문에 죽게 된다고 하네요 그 정도로 성실을 중요시함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글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성실이란 성품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거룩의 비결입니다. 행복의 비결입니다. 성실이 탁월함에 이르는 비결입니다. 우리는 하루아침에 탁월해 질 수 없습니다. 다만 성실함이 우리를 서서히 탁월하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성실에는 황혼기가 없습니다. 성실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가십시오. 날마다 성실을 가꾸며 살아가십시오.”
그렇습니다. 성실이 있으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성실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성실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실이 있으면 탁월할 수 있습니다. 성실이 있으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성실이 있으면 워런 버핏과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성실은 황혼기가 없다고 하니 저도 힘을 얻게 됩니다. 누구든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실은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든지 찾아옵니다. 누구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품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가장 좋은 덕목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실을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성실을 키워갔으면 합니다. 성실을 무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성실을 삶의 기본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성실을 최고 덕목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성실을 가꾸며 살았으면 합니다. 성실이 삶의 표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실을 내 것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학교를 세우는 일에 내 성실이 보태지고, 학생들을 세우는 일에 내 성실이 보태지며, 교육을 세우는 일에 내 성실이 보태진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