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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아쉬움을 가진 학생들


한 학생이 오늘 나에게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너무 좋을 뻔 했어요…”했다. “어휘는 무조건 외워야 하고, 문장은 문법으로 분석을 해야 하고…하나도 모르겠어요. 미국애들은 다른 말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영어공부 때문에 괴로워야 해요?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나도 한국말은 진짜 잘하는데…미국애들은 미국말만 잘해도 되니까 좋겠다….” 오늘 이 학생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아팠다. 나의 어릴 때부터 가져온 영어교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제대로 그 학생에게 이해시켜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훌륭하게 조언을 주지 못해 오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영어를 어떻게 하라고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면 좋을까?

단어든 문법이든 새롭게 배우는 내용을 단기간 내에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된단다. 일단 꼭꼭 씹어 먹은 다음 잘 소화해서 내 몸 곳곳에 양분을 공급하고 그 양분이 뼈와 살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그 기다림의 과정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되씹어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노력은 당연 필수과제겠지. 그 과정이 조금 어렵더라도 포기하면 안 되는 거야.

스스로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려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화 시켜야 해. 어떤 문장을 만들고 싶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조금씩 끊어서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국말을 하듯이 길게 하지 말고, 장문을 짧게 끊어 단문으로 말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생활 속에서 연습하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가장 단순한 이해기준을 찾아낸 다음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조금 더 쉬울꺼야. 평소 학교 다닐 때 실생활에 영어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영어체험마을이나 영어체험공원 같은 곳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너무 문법학원만을 갈 것이 아니라 영어회화학원같이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컴퓨터 보조학습을 활용한 학습 환경이 좋아졌잖아. 집에서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들이 무척 많아. 거기에 들어가서 발음도 따라 해보고, 동영상도 보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이런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

학생들의 능력과 관심에 따른 적절한 학습 자료들과 학습활동들을 교실의 수업에 연결시키고, 가정에서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영어학습에 참여하게 하여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 성취동기를 가져오는 환경을 제공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특별한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말해줄 수는 없었지만 이런 아쉬움을 가진 우리 학생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길 바라는 쓸데없는 부러움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한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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