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필드상 수상자가 3명있다. 그 중 한사람인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그의 책 ‘학문의 즐거움’에 공부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공부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아 적어본다.
멀리서 그의 모습이 보이면 교수들이 피해갈 정도로 만날 때마다 질문을 해대는 학생이 있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밤늦은 시간에도 교수 집에 전화를 해서 한 시간씩이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외모는 뛰어났지만 콜롬비아 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실력이 못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경력이 특이하고, 면접 시 추진력이 인정받아서 입학시킨 학생이었다) 그의 질문은 대부분 전혀 조리가 안 맞고 초점이 없었다. 나도 대학이나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통하여 그의 왕성하긴 하나 시시한 질문에 몇 번이나 손을 들었다.
‘그런데 입학해서 2년 정도 지나니까 그는 더 이상 시시한 질문만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가끔 질문다운 질문을 할 때도 있었고 4학년이 되어서는 마침내 우수한 논문을 써내어 학계 일류의 논문지에 발표할 정도로까지 성장하였다. 그는 그 후 내가 하버드 대학으로 옮길 때 강사로 따라왔다가, 스탠퍼드 대학의 조교수를 거쳐 지금은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질문을 통해 배운다. 한권 분량의 책에 씌여진 내용을 배우려고 할 때, 학생이 교수에게 가서 "이 책에 무엇이 씌어져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질문받은 교수는 그에 대하여 학생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그러면 그 설명에 대해 또 질문하고, 그것을 여러 번 되풀이하는 동안에 그 책이 요점을 파악해 버린다. 요점이나 골격을 파악해 버리면 그 책에 다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
히로나카 역시 만만찮다. 그 자신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시절에 장시간에 걸려서 푼 문제 중에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같은 기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삼각형의 두 밑각을 각각 이등분하는 선을 그려서, 각 선이 대변에 교차하는 점까지의 길이가 같을 때 이 삼각형이 이등변 삼각형임을 증명하여라.”
‘ 문제는 삼각함수를 쓰면 쉽게 풀 수 있지만 당시는 삼각함수를 배우기 전이었으므로 내게는 난제 중의 난제였다. 난 2주일 동안 다른 공부에는 일체 손을 대지 않고, 밥 먹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이 문제를 푸는 데만 열중했다. 결국은 서너 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증명할 수가 있었다. 이때 길을 걸어가면서 그것만 생각하다가, 전봇대에 머리가 부딪혀서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재일교포 3세로서 ‘일본의 빌게이츠’로 통하고, 한때 세계 갑부서열 8위까지 올랐던 인물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씨의 이야기다.
그가 이룩한 오늘날의 성공은 미국의 교육제도가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일본 구로메대학의 부속고 1년 중퇴생인 그의 미국 고교과정이수는 전설적이다. 고교 1학년에 입학하자 전 과목을 훑어봤다. 일본어로 쓰여 있다면 모두 A를 받을 것 같았다. 교장을 찾아가 영어실력이 충분치 못할 뿐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으니 2학년으로 해달라고 했다. 뜻이 받아들어져 곧바로 2학년이 됐다. 나흘 뒤 다시 교장을 찾아가 3학년으로 해 달라고 졸랐고 1주일 뒤에 그렇게 됐다.
내친 김에 대학시험을 치겠다고 했으나 교장은 고교 졸업을 인정할 수 없으니 대입검정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면 학교에서도 졸업을 인정하겠노라고 했다. 대학검정시험에 도전한 그는 시험관과 담판했다. 영어실력 테스트가 아닌 학력평가를 위한 시험이니 사전을 펴볼 수 있게 해주고 시간도 연장해 달라고 했다.
주(州)교육 책임자의 허락이 떨어져 시험관과 둘이서 사흘 동안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불과 2주 만에 고교를 졸업한 그의 도전적인 정신을 높게 쳤던지 폴리네임즈 대학을 거쳐 명문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분교의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아이디어를 교수와 함께 실용화해 1백만 달러를 확보, 사업가의 길로 나섰다. 그리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그의 꿈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