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린다고 하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어제 교육장님께서는 인사 서두에 요즘 꽃샘추위를 꽃살추위라고 하시더군요. 꽃을 죽이고 사람을 죽이는 추위라고 하시면서요. 그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정말 요즘 추위는 꽃샘추위가 아니라 꽃살추위인 것 같습니다.
이번 추위로 인해 저는 감기로 온통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환경이 바뀌어 긴장이 되는데다 잠도 푹 자지 못해 그런지 어느 때보다 더 심한 감기를 앓는 것 같습니다. 목이 부어있는데다 음성도 완전 변했습니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또 온 몸이 떨리는 게 이렇게 심한 오한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두통, 열,...등 그렇습니다.꽃살추위가 나를 맥을 추지 못하게 하지만 머지않아 물러날 것입니다. 그렇게 기대하면서 강한 의지로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내일이 3월 첫 휴무일이라 조금 위안도 됩니다.
어제 오전에는 울산광역시교육청 산하 강북교육청의 유,초,중학교 교장회의가 강북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전보, 승진하신 분들의 소개가 일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 권혁종 교육장님께서 인사말씀이 계셨습니다.
여러 말씀 중 특히 가슴 깊이 새겨지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교장이 되기 위해 걸어오셨는데 이제는 교장이 되었으니까 목표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목표를 바꿔 교장이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우스갯소리 하나를 소개하셨는데 ‘선생은 못해도 교장은 할 수 있겠다’고 하는 말입니다. 그만큼 교장은 아무나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 말에서 나온 것 아니냐면서 그렇지만 교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만큼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말 힘든 자리가 교장의 자리요, 정말 책임이 따르는 자리가 교장의 자리라는 것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교장의 역할, 강북교육청의 비전, 교육목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중에 비전은 저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같아 흡족했습니다. 비전은 ‘꿈 ․ 보람 ․ 감동’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교사에게는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주는 교육을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희망이나 이상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선생님들에게는 긍지를 갖게 해야 합니다. 교육활동에서 얻어지는 만족감과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합니다.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에 만족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이 교육의 밑바탕이 되면 이 세 가지는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겠습니까? 장래의 탁월한 인물이 되도록 꿈을 갖게 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내 자식,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실력 있는 학생으로, 사람다운 사람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학교에 몸담고 있는 모든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내 자식, 내 형제자매처럼 생각하고 그들을 교육시킨다면 자녀를 맡긴 부모님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 만족을 하지 않겠습니까? 믿고 안심 놓고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습니까?
교실에, 화장실에 온갖 낙서나 그림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 나쁜 데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 지우지 않겠습니까? 학교 구석구석마다 휴지나 각종 쓰레기가 흩어져 있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내 집 치우듯이 깨끗하게 치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공부하도록 하지 않겠습니까?
학생들에게 점심을 만들어 제공할 때 내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온갖 정성을 다 들여 양질의 음식을 먹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주위의 환경을 최대한 좋게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했을 때 학부모님들은 보나마나 학교를 신뢰하게 되고 선생님들을 신뢰하게 되고 나아가 학교를 사랑하게 되고 교직원들을 사랑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존경을 하게 되며 크게 만족해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