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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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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참다운 선생님의 바람직한 자세

오늘은 놀토 연휴 이틀째인데도 여전히 춥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면 여전히 춥습니다. 그야말로 막판 악을 쓰는 듯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봄을 맞이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같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만 옷을 조금 두껍게 입지 그러하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음을 보게 됩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살이지만 방안으로 비쳐주니 찬란하기만 합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같습니다. 막판에 악을 쓰는 추위 때문에 서산에 지는 햇살이라도 더욱 아름답습니다. 더욱 가까이 다가와 속삭여줍니다. 그래서 더 다정다감합니다. 오래오래 담아두고 싶습니다. 머릿속 아니면 가슴속에라도 말입니다.

이 시간에는 우리 선생님들을 학교 학생들에게 지도자로 세워 주셨는데 지도자란 어떠한 사람인지, 지도자로 세움을 입은 우리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지를 네 가지로 생각하게 됩니다.

먼저 참다운 지도자란, 참다운 선생님이란, 참다운 리더십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참다운 지도자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사람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참다운 선생님이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람, 학생들을 이끌어주는 선생님을 말합니다. 참다운 리더십이란 선생님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채워주고, 이끌어주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물, 학생들을 이끌어주는 인물이기에 우리는 어떠해야 합니까?

첫째,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격이 잘못되면 존경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인격이 개떡 같으면 아무리 찰떡같은 말을 한다 할지라도 먹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인격을 갖춘 자가 되어야 합니다. 고매한 인격을 갖춰야 합니다. 뛰어난 인품을 지녀야 합니다. 남들이 인정하는 성품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학생들을 이끌어주는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교장의 방침에 따르는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참다운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참다운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참다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이 교장의 방침에 따라 선생님들께서 잘 따라 주신다면 학생들도 그 선생님의 학급방침에 따라 잘 따라줄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교장의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따르지 않고서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담임선생님의 방침에 잘 따라야 한다고 한다면 얼마나 모순되는 일이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잘 따르겠습니까? 아마 그러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먼저 따르는 자가 되어야 학생들도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무엇보다 따라가는 훈련을 잘 받아야 합니다. 선생님이 교장, 교감선생님보다 앞에 나서면 안 됩니다. 교감선생님이 교장을 앞서도 안 됩니다. 부장선생님이 교감선생님 앞서도 안 됩니다. 각 부서의 선생님이 부장선생님 앞에 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질서가 무너집니다. 교육이 무너집니다. 학교가 무너집니다. 위계질서가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선생님은 모두 자기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기의 생각과 달라도 앞서면 안 됩니다. 자기의 주장과 달라도 앞서면 안 됩니다. 언제나 자기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언제가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의 일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자기의 위치에서 윗분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질서정연하게 잘 돌아갑니다.

어느 누구도 앞에 서서 말려도 안 됩니다. 어느 누구도 앞에 서서 지휘해서도 안 됩니다. 어느 누구도 앞에 서서 흔들어도 안 됩니다. 어느 누구도 앞에 서서 바람을 잡아서도 안 됩니다. 그건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도 꼭 그렇게 하게 됩니다. 자기가 하는 대로 학생들도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먼저 자신이 따르는 팔로우십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무슨 일이든 자원함이 좋습니다. 부득이해서는 안 됩니다. 억지로 해서도 안 됩니다. 남이 강요해서 하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습니다. 학교장의 교육목표나 교육방침이 학생들을 위하는 길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장의 방침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자진해서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안 하는 것보다야 100배로 낫지만 자진해서 하는 것보다 100배 못합니다. 그러니 이왕 할 바에는 자원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남이 보면 하고 보지 않으면 안 하고 남이 보면 열심히 하는 체하고 보지 않으면 적당히 하고 하는 것은 가식입니다. 위선입니다. 거짓입니다. 이렇게 하면 학생도 그렇게 합니다. 그러니 없을 때 더 잘하고, 안 볼 때 더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도 선생님처럼 안 볼 때 더 잘하고 없을 때 더 잘하게 됩니다.

끝으로 참다운 선생님의 자세란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오는 사람들의 본이 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전처럼 주장이나 하고 명령이나 하고 하달하는 것이 리더십이 아닙니다. 언제든지 먼저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부모 앞에서 배우지 않고 뒷모습에서 배우듯이 학생들도 선생님의 앞에서 배우지 않고 뒷모습에서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절대로 학생들 앞서서 행하여야지, 학생들 뒤에서 채찍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양을 키우는 양치기들은 어떠합니까? 언제나 양치기들은 양의 앞에서 양을 이끌어가지 양의 뒤에서 채찍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우리들도 양치기처럼 학생들을 앞에서 이끌어가야지 뒤에서 채찍으로 몰듯이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주 청소시간에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으로 휴지가 있는가 싶어 갔더니 선생님께서 앞서 손수 학생들 앞에서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청소시간에 계시지 않고 그들만 있으면 보나마나 청소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청소하는 데 동행교육하지 않고 학생들 비위만 맞춰주면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참다운 지도자, 참다운 선생님, 참다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우리 모두 자세를 가다듬고 학생들이 원하고 학부모님들이 바라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참다운 지도자, 참다운 선생님이 되셨으면 합니다. 남은 시간 푹 쉬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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