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좋습니다. 햇살을 안으며 기분 좋게 출근했습니다. 다리를 건너고 굴다리를 건너고 또 다리를 건너고 북부순환도로를 타고 개나리의 환호를 받으며 오다가 다시 강가를 따라 동대산의 호위를 받으며 오다가 다리를 건너고 건널목을 건너야 저에게 주어진 일터에 오게 됩니다. 학교에 들어와 주차하는 곳에 오면 담 너머 목련꽃이 예쁘게 피어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하루를 산뜻하게 출발하게 해 줍니다.
어제는 26년 만에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한 탓인지 그 수업이 오래 갑니다. 오늘 아침에도 생각이 납니다. 학생들에게 열정을 다해 사람됨교육을 시켰습니다. 수업태도가 좋고 잘 듣고 발표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큰 인물될 거라고 격려했습니다. 한편으로 저가 이야기하는 데도 맨 뒤에 앉아 이야기하는 학생을 보고는 호통을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시간에는 학생들에게 듣고 느낀 바를 공책에 적도록 했습니다. 나의 각오가 어떠한지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나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적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그걸 발표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나도 좋은 사람 되어 보겠느라고, 학교 교훈처럼 사랑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어보겠느라고 의욕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나는 지금부터 휴지를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든지, 어떤 학생은 나는 열심히 휴지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휴지를 줍겠다든지, 어떤 학생은 나는 낙서나 이상한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든지, 어떤 학생은 나는 선생님이 계시든 계시지 않든 열심히 자율학습을 하겠다든지, 어떤 학생은 나는 청소를 열심히 해 보겠다든지, 어떤 이는 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고 열심히 공부를 해보겠다든지,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결심을 하고 다짐을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의욕을 갖고 결심을 하고 다짐을 하고 각오를 했다면 그 다음부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기 발전을 위해서, 자기 성장을 위해서, 자기 성숙을 위해서 실천해야 할 것 아닙니까? 저가 교실에 들어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한두 번 그렇게 해보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 번 각오를 하고 다짐을 하고 결심을 했다면 그 때부터 계속해서 실천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실천해야 합니다. 완전히 자기 속에서 완성될 때까지 그렇게 해야 합니다. 평생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발전이 있습니다. 그래야 자기 성장이 있습니다. 그래야 자기 성숙이 있습니다. 그래야 장래가 있습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이 됩니다.
성장을 위해, 성숙을 위해, 발전을 위해서는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자동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저절로 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는 땀이 필요합니다. 거기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거기에는 자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몸부림쳐야 합니다. 자기를 채찍질해야 합니다.
나의 생각과 선택이 현명하면 그대로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각의 틀이 있었다면 바꾸어야 합니다. 공부만 잘하면 됐지 사람됨이 뭐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학생들의 사고방식도 바꾸어야 합니다. 정신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합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인 학생들은 생각의 틀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생각을 자기가 가진 그대로 밀고 갑니다. 하지만 다름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사람은 남을 생각하고 자기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고 합니다. 나는 어떤 생각으로 가득찬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기대됩니다. 언제나 선생님의 말씀으로 가슴을 채워야 자신의 성장과 성숙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해바다처럼, 동대산처럼 넓은 가슴을 가져야 합니다.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언제나 받아들이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