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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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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깨달음입니다

길게만 느껴진 3월이 끝나고 4월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4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누가 그걸 잊을까봐 첫날부터 중국발 황사가 내습하였습니다. 그것도 사상최악이라고 합니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릴 정도였습니다. 원치 않는 황사가 우리를 괴롭힙니다. 건강을 위협합니다. 목을 상하게 하고 피부를 상하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오늘 아침 황사경보가 해제되고 황사가 사라진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황사기운이 오늘 오전까지는 계속 되고 이번 주에도 계속 황사가 이어진다고 하니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되도록 운동장 수업도 피해야 할 것 같고 피부노출도 삼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목이 약한 학생들은 마스크를 늘 준비해서 목을 관리해야 할 것 같고 알레르기 피부병이 있는 학생들은 피부노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출근을 하니 황사경보가 해제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황사먼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푸르름이 덜합니다. 찬란한 햇살이어야 하는데 햇살이 힘을 잃었습니다. 오늘 같으면 동대산은 아름답고 당찬 모습을 보여줄 터인데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상공을 나는 비행기도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황사먼지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사의 위력도 머지않아 사라지리라 봅니다. 원래의 모습을 볼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오늘 아침 교문을 들어서는데 전과는 달리 기분이 언짢은 것이 아니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4월 첫 출근일인데 저를 맑고 밝게 해주었습니다. 밖에 버려진 쓰레기 봉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교 안에 버려진 쓰레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월요일마다 볼 수 있는 각종 쓰레기 담배꽁초, 담배값, 음료수캔, 과자봉지, 휴지 등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할 정도입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협조를 잘해 주시니 놀랄 정도였습니다.

당직하시는 류 주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자기도 공감을 하였습니다. 학교가 많이 밝아졌다고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이게 원하는 모습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류 주사님께서 많이 신경을 쓰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좋은 일입니다. 정말 잘된 일입니다.

저는 류 주사님께 울산여고에 매일 당직하시는 오 주사님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자기와 상관없지만 화단에 물을 주고 현관을 쓸고 교무실 창문을 열고 하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일 같이 그렇게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간부를 하시던 분이신데도 그렇게 열심히 하시니 정말 감동이 되더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류 주사님께서도 지혜로우셔서 빨리 저의 말에 공감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게 이렇게 현실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은 교육은 깨달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직원들도 깨달음이 있으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땅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듯이 깨달음을 찾고 얻으면 지혜롭게 행동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에 교장실에서 신규교사 연수가 있었습니다. 차를 한 잔 나누면서 2명의 신규 선생님과 3명의 기간제선생님에 대한 연수를 교무부장선생님, 교무기획선생님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가졌습니다.

이것저것 말씀을 드린 후 선생님들에게 처음 교단에 서게 된 소감과 느낌을 말씀하도록 했었는데 한 선생님은 교재연구를 많이 해서 수업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더 많이 알고 있더라 그래서 더 많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선생님은 국어과이신데 정말 열심히 수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열정적이셨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열심히 교재연구를 하려고 하는 마음이 아름답고 돋보였습니다.

또 한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을 지도해 보니 학생들의 심리를 더욱 잘 파악해야 되겠고 상담기법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서 학생들에게 나아가야겠다는 것을 깨닫고 상담에 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 선생님도 수업시간을 말할 것도 없고 청소시간에도 매일 같이 학생들과 함께 동행교육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그 많은 교육학 공부를 했으면서도 더 깊이 더 많이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아름다웠고 예뻤습니다.

이과 같이 깨달음이 있게 되면 더욱 자신이 낮아집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보다는 부족함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더 나아가게 됩니다. 더 전진하게 됩니다. 더 노력하게 됩니다. 더 연구하게 됩니다. 그러니 발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더 좋은 선생님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은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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