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교장으로 취임한지 1개월이 지났다. 4년 6개월 전문직 생활을 끝내고 학교들뜬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왔다.  학교는 아이들이 있어서 좋았다. 교정을 가득메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와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새싹들의 힘찬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교직에 첫발령을 받을때 벅찬 가슴만큼 교장취임도 설래임으로 시작했다. 교장으로서 새로운 다짐들을 하나하나씩 생각하면서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식이 통하는 일을 해보자’고 재다짐 했다. 선생님들의 환영 박수와 꽃다발에 교장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

 교장실! 교육청 방과 비교도 되지 않는가? 이렇게 큰 방이...... ‘그래도 이젠 교장이 잖아. 그것도 대통령이 준 임명장인데.....’ 첫날은 취임식, 입학식 등으로 교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한 하루를 보냈다.
 
 그 다음날 교장실을 들어온 옆반 선생님.
 “교장선생님! 아이들이 뛰어서 죄송해요. 다음부턴 잘 지도할께요.”
“선생님 괜찮아요. 아이들은 뛰면서 자라잖아요. 전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모습 오히려 좋아요, 뛰는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느껴요.”
 하루 종일 분주한 선생들을 모습에서 “선생님, 힘드시지요? 천천히 하세요.” 란 말을 만나는 선생님마다 되풀이 했다. 교육청 업무만큼이나 학교도 하루 종일 분주하게 보냈다.
 
 그리고 몇일 후 교감선생님의 업무보고에서 “교감선생님, 학년초 선생님들이 너무 바쁜 것 같은데...... 이번 교내 환경심사 없애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없애면 선생님들은 좋아하지요”. “3월은 학기초라 선생님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면 교육과정에 충실할 것 같아서요.”
 “3월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대화 시간을 충분히 주어 차분한 학습분위기 정착에 두기로 합시다”
 학교의 3월은 분주했다. 새학년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그리고 새학년 업무로 밤늦게까지 일한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래 내가 힘들었던 일부터 개선해 보자.’

 먼저 결재에 대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여 학교 전결규정을 고쳐 결재과정을 단축하였다. 업무의 효과를 고려하여 학습에 효과적인 최소 단위업무만 수행키로 했다. 그래서 학년부장 중심 학년을 운영하게 하여 권한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했다. 이를테면, 동학년 교사의 조퇴 및 외출은 학년부장 결재후 교감으로 라인을 단축하였다.

 그리고 자율연수 방법을 학년중심으로 개선했다. 교원의 자율연수를 교단수업개선을 두고 기획부터 실천까지 학년에서 결정하고 실천하게 하였으며, 공개수업 교사에게 인센티브 제공방법을 연구하게 하여 의무감 없이 자율적인 연수방법으로 유도하였다.

 학교는 교육 전문가 집단이므로 이들의 관리의 방향도 전문가의 자존심을 손상되지 않은 부문에서 자율성을 최대 보장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일부터 출발했다.  1달 교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교원들의 업무에 가까이 접근하여 그들의 업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첫 번째 직무였다. 교원들의 고유한 업무를 인정해 주고, 칭찬하여, 이들의 사기진작이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에 교장의 중요한 업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