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바쁩니다. 몸도 바쁘지만 특히 마음이 바쁩니다. 교육장님의 우리학교 방문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강북교육 수장께서 오시는데 손님을 맞이하는 우리로서는 깍듯이 대접해야 할 것 아닙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예의를 갖춰 좋은 태도를 갖고 모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아침부터 바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교감선생님, 교무부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부장선생님, 여러 선생님 그리고 행정실장님을 비롯하여 행정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큰 TV도 설치했습니다. 워드로 환영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학교현황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처럼 딱딱하게 학교현황을 설명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해 보려고 정보부장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그대를 향한’이란 곡을 저음으로 깔아놓기도 했습니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어 마지막으로 우리학교에 오셨습니다. 권혁종 강북교육장님과 안영태 중등교육과장님, 강명중 관리과장님께서 오셨습니다. 교육장님께서는 분위기가 참 좋아 마음이 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차를 한 잔 마신 후 직원소개를 한 후 학교현황을 소개했습니다.
학교현황을 설명할 때 시간이 많이 없는 관계로 특히 학교교육목표와 학교특색사업에 대해 강조를 했습니다. 우리학교의 교육목표는 ‘기초와 기본이 제대로 된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인간 육성’입니다. 기초교육은 기초실력과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고 기본교육은 사람됨교육 즉 인성교육이라고 했습니다. 실력과 사람됨의 두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탁월한 인물, 세계적인 인물이 되도록 교육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사람됨교육 즉 인성교육을 잘 시켜 성실한 인간을 기르고 기초교육을 잘 시켜 유능한 인간이 되게 하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여 건강이 인간이 되게 하며 사람됨과 실력을 함께 겸비하는 탁월한 인간, 위대한 인간, 세계적인 인간이 되도록 교육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색사업으로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생활영어 51 인증제’, ‘독서 12 인증제’, ‘예체능 1 인증제’입니다. ‘생활영어 51 인증제’는 세계적인 인물이 되도록 생활영어를 한 주에 한 문장씩 외우게 하여 1년이면 51문장, 3년이면 153문장의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어 웬만하면 기본영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학년별 생활영어 51문장을 선정해서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원어민 선생님이 학년별로 두 번씩 읽어주고, 그 주에 외울 문장을 칠판에 적게 하며 한 주 동안에 외우게 합니다. 학생들이 외운 것을 담임선생님은 조례시간에, 영어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전후반기에는 각종대회를 통해 평가를 하도록 한 것입니다.
‘독서 12 인증제’는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게 하는 것입니다. 학년별 도서권장목록을 소개해 주고 학생들은 한 달에 읽을 책을 목록에 적게 해서 매달 읽도록 한 것입니다. 읽은 것을 일기장이나 노트에 독후감을 적게 합니다. 매주 금요일은 학교에서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고등학교에 가서 논술 잘하는 비결이 책을 많이 읽는 것 아닙니까? 토의, 토론을 잘할 수 있는 비결도 책읽는 것 아닙니까? 언어 성적을 올리는 비결도 책을 많이 읽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책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독서 12 인증제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체능 1 인증제’는 사람됨과 실력을 갖춰 사회에 나가 직장을 가지게 되면 여유가 생겨 취미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자기의 특기가 없으면 생활이 무의미해지고 무력해지고 맙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중학교 시절 축구든, 농구든, 배구든 배드민턴이든, 테니스이든, 등산이든, 서예든, 동양화든, 서양화든,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피리든, 하모니카든, 기타든 무엇이든지 한 가지씩 특기를 가지게 하여 여가생활을 잘하고 정서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마다 한 가지씩 특기를 적도록 하고 거기에 대해 실력을 갈고 닦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축제 때 발표도 하고 실력을 겨루는 시간을 주려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말씀 드리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린 후 끝을 맺었습니다. 교육장님께서는 말미에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람됨교육 즉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한 만큼 학생들이 하게 된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선생님이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하라고 하면 교육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됨교육이야말로 선생님의 앞선 실천교육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초교육에 대해서는 우리말로 공부(工夫)가 중국말로 쿵후라고 하는데 쿵후처럼 반복해서 기초를 잘 닦아놓으면 그 때부터는 자기가 응용해서 실력을 키워나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초가 잘 닦여지면 그 때부터 자기가 응용해서 더욱 자기의 것으로 다듬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초와 기본교육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초와 기본이 제대로 되면 그 다음은 걱정이 없는 것입니다. 기초와 기본을 놓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이 낭비가 되고 돈이 낭비가 되고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기초와 기본이 제대로 되고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인간을 만들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