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우리 반 꼬맹이들이 하나, 둘 교실에 들어섭니다.
참새처럼 쫑알대기 좋아하는 은지, 앞니 빠진 모습에 큰 목소리를 지닌 건범이,
덜렁대는 건희, 학교에서 배운 대로 두 손을 배꼽에 대고 공수로 인사하는 유진이
시종일관 종알대는 주일이도 이젠 아침 독서 시간이면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쯤은 다 안답니다.
그래도 말하고 싶은 보아는 내 눈만 마주치면 말하고 싶은 지 자꾸 쳐다 봅니다.
내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하는 표정을 지으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독서를 하지요.
귀여운 요녀석들의 이쁜 모습을 보며 아침 독서 시간을 위해 독서카페의 음악까지 곁들이면
환상적인 독서 분위기가 되지요.
요즈음은 우리 학교의 교실에서 우리 카페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게 유행이랍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작은 독서 시간이 우리 아이들을 지혜의 언덕으로 데려가리라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도 열어봅니다.
작은 풀잎 위에 머무르는 이슬 방울처럼
우리들이 살아 숨 쉬는 순간도 우주의 시간에 비추어 보면
참 짧겠지요?
그래도 그 짧은 순간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꾸리게 하는데
독서클리닉은 친구처럼 해맑은 바람과 고운 음악과
아름다운 그림과 귀한 글들로 다가 옵니다.
우리 1학년 꼬마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아침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풀잎 위에 맺힌 이슬 방울처럼 작고 소중한 것까지
아름답게 바라보며 내밀한 기쁨을 누리며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