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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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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약점 찾기입니다

오늘은 4월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다섯 주가 있어 조금 긴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제 너무 휴식을 많이 취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새벽 세 시에 잠을 깼습니다. 불을 켜니 잠을 못 잔다고 불을 끄게 해서 할 수 없이 불을 껐습니다. 한 시간 동안 생각 속에 잠겼습니다. 평소와 같이 네 시가 되어서야 하루를 시작합니다. 책을 보며 하루를 열어갑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저가 앉아 있는 뒤편에는 문수산이 보입니다.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24호 국도가 보입니다. 비닐하우스가 보입니다. 학교가 보입니다. 동네가 보입니다. 문수산은 봄의 절정에 이른 듯합니다. 하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속도로와 국도는 시원하게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품은 가슴도 넓어 보입니다. 학교도 편히 쉬고 있습니다. 동네도 편히 쉬고 있습니다.

평온한 가운데 휴식을 취함이 아름다워 보이는 아침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식물을 보호하는 비닐하우스의 품을 보면 어머님의 따뜻한 품을 떠올리게 됩니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쉼 없이 움직이는 고속도로와 국도의 차들을 보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몸속에서 일 분 일 초도 쉼 없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혈액순환을 보는 듯합니다.

오늘 아침은 교육은 약점 찾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생님은 평소에 자신의 약점을 잘 찾지 못합니다. 언제나 자기의 강점만 알지 약점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찾을 기회가 잘 없지 않습니까? 지적해주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수업을 하게 되면 자신의 약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습니까?

우리학교에도 선생님들의 약점 찾기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난 금요일 4교시 째 첫 연구수업이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교단에 서신 미술선생님께서 수업을 하셨습니다. 저도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교실에 가니 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연구부장 선생님, 여러 선생님께서도 수업에 참관을 하셨습니다.

수업을 참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요즘 젊은 선생님들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업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옛날 30년 전 저가 출발할 때와 비교를 해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하십니다. 학습지도안을 보니 아주 체계적이고 준비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복장도 단정했습니다. 칠판에 글씨도 선생님의 얼굴만큼이나 예뻤습니다. 보기 좋게 잘 썼습니다. 파워포인트 자료도 잘 준비하였습니다. 개별학습자료도 잘 만들었습니다. 수업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평가회 시간에도 참석을 했습니다. 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두 9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본인의 자평을 시작해서 전 선생님께서 수업에 대한 소감을 말씀을 하였습니다. 선생님들마다 나름대로 어떻게 수업을 했으면 하고 약점을 많이 지적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선생님의 수업기법을 말씀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수업을 이어가는 방법도 말씀해 주었습니다. 저가 들어도 민망할 정도로 선생님의 강점보다 선생님의 약점만 지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평가 수준이 놀랄 정도입니다. 정말 선생님들은 예리합니다. 정말 뛰어납니다. 정말 보통 수준이 아닙니다.

수업하신 선생님은 선생님들께서 지적해 주신 내용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나누어주는 선생님에게 고맙게 여겨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예리하게 지적해 주시는 선생님에게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마지막 총평에서 선생님의 좋은 점, 강점만 많이 열거해서 말씀을 해드렸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많은 약점을 지적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 눈에는 선생님의 잘하는 점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선생님의 탁월한 능력, 선생님의 준비성, 선생님의 아름다운 미모와 어울리는 복장, 선생님의 자료준비, 선생님의 차분함, 선생님의 노련한 수업 진행, 선생님의 학습목표 제시와 평가 및 마무리 등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좋은 것만 쭉 나열하면서 칭찬하며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이 선생님과 같이 평소에도 교재를 준비하며 자료를 만들며 깨끗하고 단정한 복장으로 교단에 서며 학생들의 수업분위기를 좋게 하며 차분하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수업이 하루 보이기 수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소에 하는 수업과 달라서도 안 됩니다. 평소의 준비와 달라도 안 됩니다. 평소의 자세와 달라도 안 됩니다. 평소와 똑 같아야 합니다. 평소보다 오히려 더 나아야 합니다. 그래야 연구수업을 한 보람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수업에 참관하신 선생님은 수업하신 선생님의 좋은 점과 강점을 배워야 합니다. 수업하신 선생님의 약점을 보면서 나도 이런 점은 이렇게 보완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져야 합니다. 수업하신 선생님도 비디오를 통해 다시 자신의 약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수업에 참관하지 못했던 선생님들은 수업비디오를 보면서 자신을 비춰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자기발전이 있습니다. 그래야 자기만족이 있습니다.
교육은 약점 찾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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