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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어제 막내처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서울 정동(貞洞)에 있는 천주교수도원에서 했는데 일반 결혼식과는 다른 점이 많더군요.

우선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고, 특히 분위기가 일반 결혼식과는 달리 상당히 엄숙하고 장중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길고(약 한 시간 정도 소요)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번거로운 절차만 없다면 성당 결혼식을 적극 추천하고 싶더군요.

신랑 신부를 정면에서 찍으려고 빨간 양탄자 위로 올라갔더니 일반인은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며 내려가라더군요. 아, 당황! 성당 소속의 전속 사진사만이 붉은 카펫 위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답니다. 처음 듣는 상식이었습니다.

식이 끝나고 기념사진 촬영은 성당 안마당에서 했는데 화사한 봄날씨와 어울려 참 좋았습니다. 바람 한 점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아래 오월의 신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서 폐백과 식사 등은 바로 앞에 붙어 있는 건물에서 일괄적으로 하더군요. 그밖에 축의금 접수대와 신부 대기실 등은 일반 결혼식장과 같았습니다.

식사는 성당에 딸린 뷔페식당에서 했는데 너무 비좁아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식권 발행을 늦게 했더니 손님들 숫자를 정확히 계산할 수 없어 곤란을 겪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결산할 때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좋은 날에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식사비가 1인당 23,000원씩이나 하니 긴장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동네 아주머니들은 두 시간 동안 요란한 댄스 음악에 맞춰 관광버스가 흔들리도록 춤추고 노래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음치였던 저는 집요하게 매달리는 아주머니들의 노래하라는 성화에 곤죽이 된 하루였습니다.



결혼식장과 연결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전면 모습이다.



결혼식이 진행된 천주교수도원 성당 입구로 안쪽으로 들어가야 식장이 나온다.



결혼식장이 있는 천주교수도원성당 안마당. 이곳에서 야외 사진 촬영이 이루어진다.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부님의 주례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혼식은 시종일관 엄숙하고 숙연하게 이루어졌다.



식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한 신부의 모습. 오월의 라일락 향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신랑 친구들이 신랑 신부의 행복을 기원하며 축가를 부르고 있다.



꼬마도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는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는 신랑과 신부.



야외 사진 촬영이 끝나고 부케를 던지기 직전의 긴장되는 순간이다.



신부의 친구가 부케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결혼식이 끝난 뒤, 하객들에게 인사를 왔다가 붙잡힌 신랑과 신부.
끝내 노래를 하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곡명은 '사랑으로'



신부의 폐백이 진행되는 동안 리포터도 잠시 짬을 내어 포즈를 취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거리가 정동극장이 있는 문화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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