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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명문대 진학 實高生 늘어

수시모집 시 인문계보다 내신성적 훨씬 유리
정원외 3%·수능직업탐구영역으로 전망 밝아


연세대학교 1학기 수시 모집(일반 우수자 전형)에 응시해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경기 근명여자정보고교(교장 한규희) 임성아 학생은 중학교 친구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성아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166점(200점 만점)으로 학급 성적은 45명 중 16등. 이 성적으로 수도권 4년제 대학의 문턱을 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임 양은 그러나 실업고에 진학해 정상급 성적을 유지하면서 워드프로세서 3급, 42시간 봉사활동, 환경문화작품대전 포스터 부분 최우수상 등을 챙기면서, 목표로 정한 연세대 디자인학부의 고지를 무난히 넘을 수 있었다.

같은 학교의 이하연 학부모는 요즘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을 절감한다. 둘째딸 한선희가 실업계특별전형으로 외국어고 출신의 큰딸이 다니는 서울여대 경제경영학부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선희는 안양 성문여중 졸업 당시 내신성적 149점으로 학급 석차 25등에 불과해, 학부모는 대학 진학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신 큰딸에게 사교육비를 집중 투자했다. 조용하던 선희는 인터넷검색사 등 자격증 6개에 백일장·독후감 대회 수상 경력을 더하고, 중간에 불과하던 성적을 3학년 때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더니 대학의 문을 열었다.

지원자가 적어 살얼음판처럼 위태해 보이는 실업고가 의외로 대학 진학의 왕도로 자리잡고 있다. 2002학년도부터 대학별 수시 모집이 늘어나면서, 실업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성적보다는 내신성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대개 1학기 수시 모집에서 수능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2학기 수시 모집에서도 대학별로 제시하는 수능 최저 기준만 넘으면 된다.

200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 정원 외 3%를 같은 계열에 진학하는 실업계 학생에게 배정하고, 2005학년도 입시에 수능시험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면 실업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경북대학교 2학기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최지현 양은 실업계 내신성적으로 큰 덕을 본 사례. 중 3시절 내신성적 23.8%였던 최 양의 경남 거창대성환경정보고(교장 박삼룡) 내신성적은 1등급. 최 양이 인문계에 진학했다면 11등급(15등급 중) 정도 된다.

내신 한 등급의 점수차가 3점이므로, 최 양은 내신점수에서만 30점의 이익을 본 셈. 같은 고교 출신의 부산교대 1학년 장학생인 이순주 학생도 실업계를 택해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경우.

거창에서 같은 고교를 졸업하고, LG상사에서 2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성균관대 사학과와 한성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손인숙과 이은미 학생은 산업체 특별전형을 적절히 활용했다.

이 학교의 이상훈 교감은 "농어촌 특별전형에서는 수능 20점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실업계 학생들만을 위한 산업체 특별전형(18개월 이상 근무자)에서는 최고 50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서울의 한양공고는 올해 "축 합격! 한양대 서울 캠퍼스"라는 현수막을 교문에 내 걸었다. 한양대학교 수시 모집에 두 명의 학생이 합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중학교 성적은 중간 이하였다.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생들의 진학률은 98년도에는 38.5%, 지난해는 44.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11.9%에 불과한 실정.

본사가 주최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종욱 전국공고교장회 회장(서울 은곡공고 교장)은 "2005학년부터 신설되는 수능 직업탐구영역을 대다수의 명문대들은 반영치 않을 조짐"이라며 "교육부는 대학평가 항목에 반영해서라도, 모든 대학이 입시에 반영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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