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시작과 함께 주초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는 모든 스케줄이 꽉 잡혀있다. 매년 반복되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스승의 날을 전, 후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제자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에 걸쳐 성인들이 된 제자들을 만났다. 함께 식사도 하고 옛날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글을 읽는 여러 선생님들도 같은 일로 바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주는 이렇게 예전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보내게 될 것 같다.
여러제자들의 전화를 받고 보니 '그래도 스승의날은 스승을 찾는 날인 모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전에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제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도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스승의 날이 말많고 탈이 많지만 그 날의 깊은 의미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정서가 남아있는 것은 바로 스승의날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이다. 스승을 찾아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승의 날이라는 생각이다.
스승의날이 되면 촌지와 비리 문제를 거론하지만 이로인해 스승의 날을 옮기는 문제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스승의날은 옛스승을 찾아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학교의 담임교사를 만나는 날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국민이 스승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스승의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스승의 날을 공식적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옛스승을 찾아뵙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옛스승을 찾아보는데 무슨 촌지와 비리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스승의날에 휴업을 하면 휴업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기념식 등의 행사를 하면 그에따른 문제를 제기하고 결국 학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런 풍토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스승의 날을 단순히 학교와 그 학교에 재직중인 교사들로만 한정시키면 안된다.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내 자식의 학교 선생님만 소중하게 생각하지말고 자신의 옛스승을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에게 필요한 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어쟀든 교원들은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 모두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가르치는 학생들의 부모를 교사가 만날 이유가 없다. 지난 제자들이 찾아와서 함께 즐기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원할 뿐이다. 여러명의 제자들로부터 연락받고나서 그래도 스승의날이 있어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스승의 날이 있기에 예전의 제자들과 연락이 닿는 것이다. 스승의 날을 핑계로 자기들끼리도 오랫만에 만남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한 범위의 스승을 찾는 풍토보다는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지고 스승의날을 보낼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