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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사랑이 밑바탕이 돼야!

4년 전 울산여고에 교감으로 부임할 때 "교육은 사랑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을 사랑하고, 나와 함께 생활하는 동료 선생님들을 사랑하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를 사랑한다면 교육의 발전은 물론 생활의 만족과 행복을 가져줄 것입니다"라고 인사를 했었다. 지난 3월 농소중에 부임하면서도 비슷한 인사말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사랑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랑이 밑바탕이 돼 있으면 교육은 반드시 잘되게 되어 있다.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보나마나 관심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에게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수업을 할 것 아니겠는가?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시간, 열정, 노력 등 모든 것을 투자할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 아니겠는가?

학교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음식을 얼마나 정성껏 만들겠는가. 혹시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주변을 언제나 청결하게 하지 않겠는가. 숟가락, 젓가락, 음식그릇 할 것 없이 깨끗하게 소독하며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지 않겠는가. 혹시 음식이 적어 더 먹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나. 보나마나 더 챙겨줄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동료 선생님들이나 직원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 위해 주고 격려해주고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며 생활할 것 아니겠는가?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며 헐뜯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지 않겠는가.

또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한다면 학교를 어떻게 하겠는가. 학교주변이 더러우면 그대로 보고 있겠는가. 자기 집 치우듯이 깨끗하게 청소하고 관리하지 않겠는가. 어디 벽에 낙서를 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대로 두겠는가. 교문 앞에 불법으로 쓰레기 봉지를 버리면 그대로 두겠는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연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동료직원을 사랑하는 마음,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한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러한 마음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 좋을 듯싶다. 그래야 학교의 쾌적한 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은 사람됨과 실력의 두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해 높이 날아갈 것이며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은 학교의 생활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어떤 분은 사랑은 관심(Care)과 책임(Responsibility)이라고 한다.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책임의식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사람됨 교육과 학력 향상을 위해 작은 일부터 관심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학생들의 성장과 성숙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게 좋다고 간섭도 하지 않고 관심도 가지지도 않고 마음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인기 관리한다고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결국 자신을 망치고 학생을 망치고 교육을 망치게 된다. 진정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장래를 생각하면서 교육해야 할 것 아닌가. 사람도 되게 하고 실력도 있는 인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바로 학부모님의 심정일진대 학부모님께 만족과 기쁨을 주는 품격 높은 교육을 하도록 애써 봄이 어떨까.

사랑은 동그라미와 같다. 동그라미에는 끝이 없듯이 사랑도 끝이 없어야 한다. 우리가 학생을, 선생님을, 학교를 진정 사랑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사랑의 대상이 사라졌을 때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아쉬움과 후회함이 없도록 우리 모두 옷깃을 여미는 심정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학생, 함께 하는 선생님과 동료직원, 내가 근무하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봄직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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