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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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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작은 것부터...

나이가 들수록 꿈에 대한 생각이 많다. 비전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왜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될까? 청소년 시절 강렬한 꿈과 비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젊었을 때, 어렸을 때 이런 꿈과 비전을 가졌더라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지금보다 훨씬 탁월한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늦게나마 나름대로 꿈과 비전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그것도 큰 꿈과 큰 비전 말이다. 큰 꿈과 큰 비전이 없으면 학생들에게 어떻게 큰 꿈과 큰 비전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남들이 볼 때는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큰 꿈과 큰 비전을 가슴에 품는다. 이 나이에 무슨 꿈과 비전이 있겠나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빌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는 꿈을 갖도록 하는 게 나의 꿈이요 바람이다.

학생들이 큰 꿈과 비전을 갖도록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 보기도 하고 고심해 보기도 한다. 종종 선생님들에게 말하기도 하고 학부모님 앞에서도 서슴지 않고 말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꿈을 가졌으면 그 꿈의 첫걸음이 작은 것부터 반복해서 시도하는 데 있다고 본다. 작은 시도를 반복하다가 보면 요령이 생기고 경험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나아가 용기가 생기고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는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오그 만디노는 “작은 시도를 반복하면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어떤 분은 작은 것 속에 엄청난 가능성이 담겨 있고, 엄청난 능력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의 연약함이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길도 작은 것을 반복해서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미래의 풍부를 맛볼 수 없다고 한다.

지난 3월에 우리 학교에 부임하고 나서부터 들어가는 교실에서도, 선생님들에게도, 운동장조례 때에도, 수련회 때에도, 운동선수가 시합을 나가기 전에 격려할 때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으라고 말한다. 작은 것부터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작은 것부터 반복해서 하라고 한다. 기초 훈련을 반복해서 하라고도 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한다.

지난 금요일 식당에서 태권도부 선수들을 만나서도 운동 잘하고 있나? 큰 꿈을 가지고 기초부터 잘 닦아라,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격려하니 한 선수가 엄지손가락을 들지 않는가? 나도 엄지손가락을 치겨들면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어느 글에 미국의 역사학자인 프란시스 파크맨이 소개되었는데 그분은 일생의 상당 기간 동안 육체적인 고통이 너무나 극심해 한번에 5분 이상 일하지 못했고 게다가 시력도 너무 나빠 종이 한 장에 아주 큰 글씨 몇 자 밖에 적지 못했지만 그분은 이런 식으로 20권에 달하는 위대한 역사서를 남겼다고 한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이야기인가?

폴란드의 피아니스트였던 파데레프스키는 “나는 천재이기 이전에 힘들고 단조로운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 핑계하지 말고, 나의 연약함 핑계대지 말고 나의 부족함 핑계대지 말고 나의 여건 핑계대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해보고 또 해보고 또 해보고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보일 때까지 또 해보자. 작은 것부터 반복해서 해보자. 그러면 끝이 보이지 않겠는가?

작은 것 아끼는 것부터 해보자. 전기 아끼는 것, 수돗물 아끼는 것부터 해보자. 교장실에도 자주 불을 끈다. 한 선생님은 교장이 기분이 좋지 않아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작은 것부터 아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해본다. 에어컨을 아예 틀지 않고 선풍기도 아낀다. 말보다 작은 행동 하나라도 나부터 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우리 모두 작은 것부터 해보자. 안 버리는 것, 줍는 것부터 해보자. 한 학생이 휴지 하나, 껌 종이 하나 주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보자. 만약 1,142명 학생 모두가 그러하면 학교가 얼마나 깨끗해지겠나? 최고의 쾌적한 환경을 가진 학교가 되지 않겠는가?

작은 것 아끼고, 작은 것 줍고, 작은 것 버리지 않고, 작은 것 시행해보면 자신이 점점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 아니겠는가? 그것도 나부터, 그것도 반복해서, 그것도 꾸준히 그것도 지금 당장, 그렇게 되면 서두에 말한 것처럼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에서 풍부함을 얻을 것이다. 불가능에서 가능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탁월한 사람이 되는 첫걸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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