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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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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이럴 때 어떠해야 하나?

내일이면 방학을 하게 된다. 정말 힘이 들었다. 1학기 내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땅에 내려 쉴 때가 오고 있다. 비행기가 신나게 달렸다가 때가 되면 땅에 내려 쉼을 얻듯이 우리 선생님들도 쉼을 찾을 때가 되었다. 비행기의 고장난 부분을 점검하듯이 우리들도 쉼을 통해 하나하나 모자라는 부분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점검해야 할 것 중 ‘이럴 때 어떠해야 하나?’ 하는 물음이 자기 자신에게 있으면 좋을 듯싶다. 학생들과의 생활 속에서 무엇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를 질문하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이 스스로에게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방학이 끝나면 보다 나은 교육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있다면 그 시행착오가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그것도 매일 한 번씩 자신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시행착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가 비록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대한 문제분석과 대안이 마련되면 두 번 다시 그에 대한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다.

또 학생지도에 끝까지 따라오지 않고 반발을 하며 나를 극한상황으로 몰고 가며 한계를 느끼게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요즘은 휴대폰시대라 휴대폰으로 선생님들이 종종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문자메시지로 온갖 언어폭행과 협박 속에 혹시 시달리고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봐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또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연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한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지쳐 교직에 대한 회의를 느낄 때 교육에 대한 회의, 고통, 우울함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힘들게 교직을 선택했는데 그만 주저앉고 말아야 할 것인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포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새롭게 이겨내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자신이 찾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변화를 기대하고 공을 들여가며 교육을 해도 변화는커녕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계속 인내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갈등 속에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자신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면 문제 학생에 대해 어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극소수이지만 파괴적이고 도전적인 학생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봐야 할 것이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힘든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고심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하라고 하면 저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하면 이렇게 하며 심지어는 선생님의 말씀마다 역반응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을 실망시키는 학생들을 눈에 떠올리면서 이런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있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하는 일마다 못마땅해 하고 자신을 비판하는 동료 선생님들을 보면서 내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물어보고 답을 얻었으면 한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학생을 우선순위에 두고 답을 찾아야 긍정적인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해답을 스스로 찾아보는 보람 있는 방학이 되었으면 한다. 한 학기 내내 자신에게 처한 생활들을 되돌아보면서 상황마다, 환경마다, 조건마다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해답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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