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재직하는 서령고에서는 2002학년도부터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교육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나아가 학교가 지식보급의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실시하는 사업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유휴 시설물과 인적자원 등을 공익사업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도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은 초창기에는 몇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신뢰 속에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서산시청과 연계하여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기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지역민들을 위해 검정고시반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국사, 기술·가정으로 모두 여덟 과목을 개설한 뒤 우수 교사진을 파견하여 검정고시반을 돕고 있다. 검정고시반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수업에 따른 물질적 보상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배움을 베푼다는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여 지도하고 있다.
검정고시반에서 수강하는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달리 대부분 배움의 시기를 놓친 상황이기 때문에 수업의 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수강생 중에는 미처 교육과정을 따라잡지 못해 중도에서 포기하려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담당 교사들의 따듯한 상담이 큰 위로가 되었다. 피교육자가 심적 소외감으로부터 탈피하여 학업에 열의를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검정고시반이 이처럼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마침 사회전반에 걸친 평생교육에 대한 필요성 대두와 지방자치단체들의 발빠른 기획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한 수강생들의 열의와 참여하는 교사들의 헌신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