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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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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절제다

말복이 엊그제 지났다. 하루 이틀만 더 참으면 열대야 현상도 사라질 것이라 한다. 입추, 말복이 지나가고 처서가 다가오고 있으니 더위로 인한 큰 고생은 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참으면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매미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울려 퍼지고 있지만 매미소리도 추억으로 남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아침 뉴스를 듣는 가운데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많은 젊은이들이 오트바이를 몰고 다니면서 길거리를 어지럽히고 교통을 혼잡스럽게 하며 단속하는 경찰관들을 비웃듯이 마음대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디 쇼가 따로 없었다. 곡예가 따로 없었다.

젊은 폭주족들을 보면서 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시시한 쾌락은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격렬한 쾌락이어야만 만족하는 듯했다. 자기 절제가 불가능한 것 같았다. 절제 있는 쾌락을 즐길 줄 알아야 할 터인데 그러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자기를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에서 만족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에어컨이다. 에어컨은 어떤까? 온도조절기가 있어서 온도를 어느 정도 맞추어 놓으면 온도가 그 이상 올라가면 에어컨은 움직이고 온도가 그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멈추어 서지 않는가? 적정온도 이하로 내려가도 에어컨이 돌아가면 그 에어컨은 고장 난 에어컨이 아닌가?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빨리 고쳐야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될 것 아닌가?

젊은 폭주족들의 뉴스를 보면서 교육은 절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제가 무엇인가? 바로 자기 조절 아닌가? 아무리 신이 나고 재미가 있다 할지라도 사고 위험이 있고 교통질서를 파괴하고 마음대로 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참을 수 있는 자기 조절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 아닌가? 폭주족들이 자기 조절 능력이 있다면 그와 같은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 아닌가?

격렬한 쾌락은 금물이다. 격렬한 쾌락은 길들여지면 불행해진다. 스스로 자신을 망치게 되고 사회 질서를 파괴하게 되고 나라를 망치게 된다. 참된 만족은 격렬한 쾌락에 있지 않고 절제가 있는 쾌락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절제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참된 만족은 절제를 통해서 생산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절제가 부족하면 중독에 빠지기 쉽다. 자기도 모르게 중독자가 되고 만다. 술을 절제하지 못하면 술 중독자가 된다. 오락을 절제하지 못하면 오락 중독자가 된다. 도박을 절제하지 못하면 도박 중독자가 된다. 담배를 절제하지 못하면 담배 중독자가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어떻게 되나? 자신을 망가뜨리고 딸린 식구들을 망가뜨리고 만다. 자기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을 망가뜨리고 만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절제하는 훈련, 자기 조절을 하는 능력,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사람마다 절제해야 할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나부터라도 여름이 다가기 전에 자기 조절이 되지 않는 부분들을 찾아 고치고 싶다. 지금도 매미소리는 한창이다. 매미와 같이 하루를 힘차게 살아보려무나.

교육은 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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