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오늘 개학을 했다. 날씨는 여전히 불볕더위였다. 34도까지 올랐다.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 구름비가 하늘을 덮고 있다. 비가 와서 더위를 씻어 가면 좋겠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말이다.
아침에 직원모임에 앞서 부장모임을 가졌다. 부장선생님들의 얼굴은 모두 다 밝고 건강해 보였다. 방학을 자주 해야 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마 방학 동안 충분히 고갈되었던 에너지가 충전되었으리라 본다. 방학 전 완전 방전된 밧데리가 완전 충전되면 수명이 오래 가듯이 1힉기 때 완전 고갈된 에너지를 방학 중 완전 충전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았다.
개학 첫날부터 부장선생님들에게 다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게 격려했다. 조급하게 다그친다고 해서 하루 빨리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정상으로 돌려놓으려 한다고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서서히 차근차근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금주 안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도 거친 말로 너무 다그치지 말라고 했다. 안 그래도 날씨가 더워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데 학생들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지나친 말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면 어떻게 되겠는가? 폭발할 것 아니겠는가? 이럴 때 지혜롭게 조용하게 부드러운 말로 학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학생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부드럽게 잘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교육은 격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장. 교감은 선생님들에게,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저도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선생님을 비롯해 부장선생님께 힘을 실어주려고 애썼다. 1학기와 마찬가지로 행복메이커로 나서겠다고 했다. 학교생활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더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데 나름대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맡은 한 학생, 한 학생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 무엇이 그리운지, 무엇이 아쉽는지, 무엇이 갈급한지 선생님들은 다 알 것이다. 그 학생들에게 적절한 말씀으로 격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더위로 인해 지쳐 있는 학생들이 다시금 용기를 내어 새롭게 2학기를 출발할 것 아니겠는가?
어제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소는 겁이 많지만 주인이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 이상을 발휘한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소가 덩치는 크지만 겁이 많은 짐승이라 한다. 그래서 호랑이를 만나면 꼼작 못하고 목을 물리면 1분 내로 즉사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 임자가 뒤에서 엉덩이를 내리치며 ‘싸워라’고 소리쳐 주면 있는 힘을 다해 호랑이 뿔로 들이받아 죽여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꿈 많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희망이 넘치는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에게 격려를 해주면 놀라볼 정도로 꿈을 향해, 목표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그러면 약해 보이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나약해 보이지만 당찬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학생 모두에게 ‘전진하라, 전진하라, 전진하라’고 독려하고 ‘참으라, 참으라, 참으라’고 격려해서 더위를 이겨내고 자신을 이겨내고 환경을 이겨내는 참된 승리자, 진정한 성공자가 되도록 했으면 한다. 교육은 격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