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15일은 백중이다. 어제가 백중이다. 백중이 되면 여름이 끝나고 더위는 물러난다고 하지 않는가? 오늘 그토록 고대하던 비가 시원하게 오고 나니 가을 냄새가 나려 한다. 더위가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것 같다. 그렇게 기세를 부리던 더위도 이제 맥을 추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새벽에는 영 다르다. 열대야는 생기지 않는다. 더위의 마지막 몸부림만 보일 뿐이다. 오늘 비가 왔으니 오늘밤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제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이제 가을바람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쨍쨍한 햇볕으로 인해 오곡백과가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들판의 황금물결이 기대된다. 타 말라 들어가던 밭 농작물도 다시 생기를 얻을 것 같다. 싱싱하고 향기로운 열매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요즘 뉴스 중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학력시비다. 이로 인해 낭패를 보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정말 안타깝다. 능력이 있어도, 실력이 있어도, 인정을 받아도 도덕성의 결여로 인해 생명이 끝나는 것을 보게 된다. 더 이상 학력시비에 관한 뉴스가 사라졌으면 한다.
이런 뉴스들을 보면서 교육은 균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학력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실력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 우리가 학생들에게 균형 잡인 인물이 되도록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균형은 아주 중요하다.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넘어지지 않는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려고 하면 균형 잡힌 날개가 꼭 필요하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도 균형 잡힌 날개가 필요하지 않은가? 교육에도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다. 크게 두 가지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람됨과 실력이다. 성품과 학력이다. 인격과 능력이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만 참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실력만 강조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학력시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사람됨을 무시한 결과라 본다. 사람됨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고 실력을 무시한 사람됨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 실력은 없어도, 공부는 못해도 사람만 되면 되지 하는 것은 실력 없는 자가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게 강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워서도 안 된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제나 균형 잡힌 교육을 해야 한다. 사람됨 교육에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실력에 앞서, 능력에 앞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야지 실력이 없어도 능력이 없어도 사람만 되면 된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실력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많이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우선시 되는 것이 사람됨이니까 그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지 않고 실력만 있으면 결국은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학생들에게 실력이 없어도 좋으니,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능력이 없어도 좋으니 사람만 되라고 강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 되는 것이 먼저야, 그 다음에 실력이야.’ 이렇게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정직하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안 돼, 성실하지 못하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안 돼,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안 돼...’ 이렇게 좋은 성품을 갖도록, 좋은 인격을 갖추도록, 좋은 사람 되도록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다.
‘공부만 잘하면 돼, 실력만 있으면 돼, 능력은 있으면 돼, 사람은 좀 덜 되도 돼, 예의가 없어도 돼, 사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 유력한 사람만 되면 절로 좋은 사람이 돼, 우선 실력에만 신경 써...’ 이렇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을 망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성공적인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사람됨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성장 시기에 실력과 함께 인격을 쌓아가야 한다. 그래야 모든 언행심사가 좋은 습관으로 남게 되고 좋은 행동으로 남게 된다.
그 바탕 위에 실력을 쌓도록 해야 한다. 기초학력을 향상시키도록 해야 한다. 사람됨의 바탕 위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탁월함을 나타낼 수 있도록 피눈물 나게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그래야 장래가 보장된다. 그래야 미래가 밝아진다. 그래야 자기의 삶이 든든하게 된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언제나 ‘탁월한 사람됨+탁월한 실력(능력)= 탁월한 인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됨과 실력의 균형을 이루는 교육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