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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어느 학교가 좋은 학교일까?

9월1일자 인사 철을 맞이하여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는 퇴임교원, 각고의 노력 끝에 교장 또는 교감으로 승진하는 교원, 전문직으로 또는 전문직에서 전직하는 장학관, 장학사, 연구사 등 근무처를 옮기는 인사발령이 끝난 지도 열흘이 가까워 온다.

승진과 영전의 기쁨을 안고 현임지의 업무인계, 송별회 등으로 바뿐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축하전화와 화분 축전 등을 보내어 축하해주는 것으로 오는 정, 가는 정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개중에는 마음과 뜻대로 발령을 받지 못한 교원들도 있을 것이다. 일명 관운이 있다거나 관운이 없다며 지인들과 축하와 위로를 주고받기도 한다.

과연 좋은 학교는 어디일까? 하는 물음에 선뜻 답이 안나온다. 일반적으로 평가 할 때 큰 학교 이면서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학교를 좋은 학교라고 하는 것 같다. 요즈음은 역사가 깊은 학교는 도심의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수가 줄어들어 좋은 학교대열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급 아파트촌에 있는 신설학교가 더 좋은 학교로 교원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장의 경우 승진발령자는 기존 교장의 전보인사를 한 다음 빈자리로 배정을 하기 때문에 생활근거지인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발령 받기가 그리 쉽지 않다. 원거리에 있는 학교로 발령을 받으면 출퇴근이 어려워서 관사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거나 혼자서 지취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 들어서 객지에서 숙식을 해결하자면 때로는 서글픔을 느끼는 때도 있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일주일 먹을 반찬과 옷가지를 싣고 와서 쌀을 씻어 밥을 해먹고 나면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는 일 외에는 마땅히 할일도 없다고 한다. 1~2년을 근무하고 생활근거지 가까이로 전보 발령을 받아가도 역시 변두리학교에 발령을 받게 되어 객지에서 고생한데 대한 대우가 안 되므로 승진의 경우 첫 발령을 잘 받아야 한다는 푸념을 털어놓는다.

대부분의 교원들이 생활근거지가 큰 도시 중심이기 때문에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학교는 객지 생활을 하는 교원들이 생활근거지를 찾아가기 때문에 인사이동이 잦다. 학부모나 지역주민들은 불평이 많게 마련이다. 벽지교육진흥법에서 벽지학교근무교원에게 가산 점을 주는 것처럼 생활근거지로 이동할 때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가장 좋은 학교는 어디일까? 남들이 선호하는 도심의 큰 학교가 꼭 좋은 학교가 아니라 그 학교에 근무하는 인적구성원의 질이 우수한 학교가 학교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장이 조직구성원을 선택할 권한은 없지만 연령, 경력, 교직원의 업무능력, 학부모회나 동문회와의 관계 등 외형적인 기준 보다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갈 인적구성원의 질이 우수한 학교가 좋은 학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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