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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무원 수준 유감


리포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초등학교 정문 건너편에 있는 재해 대비 안내판. 학교에서 세운 것이 아니라 수원시에서 설치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꼭 한 마디 하게 된다. "이게 대한민국 공무원의 수준 아닐까?" 혹자는 '무어 그리 잘못된 것도 없는데' 할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 때마다 저것을 쳐다보며 단어에 관한 그릇된 인식을 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가 된다.

바로 준비(準備)와 대비(對備)라는 낱말의 의미 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준비는 '미리 마련하여 갖춤'이고 대비는 '어떠한 일에 대응(對應)할 준비(準備)를 함'이다. 넓게 보면 두 단어가 혼용될 듯도 하지만 정확한 의미로 볼 때는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안내판의 내용을 곡해 하면 겨울철 재해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재해는 막든가, 예방하든가, 대비하든가 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재해를 준비하자니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을 설치한 공무원은 재해를 대비하자는 뜻으로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겨울철'이라는 단어도 맘에 안 든다. 재해가 겨울철에만 있을까? 이왕 설치하는 것, 사시사철 유용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겨울 한 철을 위해 나머지 세 계절 동안 쓸데없는 안내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겨울철'이라는 단어를 삭제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리포터가 수원시 담당공무원이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반복되는 재해, 사전에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합시다."

공무원시험에 국어 비중을 높이는 것도 이런 안내판의 오류를 줄이는데 작은 몫을 하리라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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