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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청소년 자살률 높다

공부·친구·가족 기능 약화 원인
"자살 위기 체계·전문가연합 필요"


한국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에 비해 높은 편이며, 청소년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자살 위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의 최원기 박사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가별 자살 통계등을 활용해 연구한 '청소년 자살의 원인 및 예방정책에 관한 국제비교연구'에서 최근 이같이 밝혔다.

연구서에 의하면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자살률은 증가한 반면 미국과 프랑스의 자살률은 감소했다. 그 원인으로 최 박사는 "최근 수년간 한국과 일본은 삶의 질이 낮아져 자살률이 증가했고, 미국과 프랑스는 삶의 질이 향상돼 자살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최 박사는 또 비교 4개국 중 한국의 청소년들이 사회적 지지도(가족 기능 약화 등)를 가장 적게 부여받고 있다고 분석했고, 이것이 자살률 상승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청소년이 자살하는 근본적인 사회구조적인 이유로 최 박사는 대입경쟁으로 인한 공부 압력, 가족 간 갈등, 친구(이성, 동성) 문제를 손꼽았다.

이런 사회적인 요인들이 심약한 청소년들에게 우울증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하고, 가족과의 대화 단절로 충동을 흡수할만한 기제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 자살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1996년도 5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 자살률은 4개 국 중 한국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15세에서 24세까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숫자는 한국이 남자 14.4명 여자 9명으로 미국의 남자 20명, 여자 3.6명에 이어 두번째지만 같은 연령대의 일본(남 11.3명, 여5.4명)이나 프랑스(남자 12.8명, 여자 4.2명)보다는 많았다.

WHO 통계에 의한 한국청소년(15-24세)의 자살숫자는 95년도에는 10만 명당 9.4명이었으나, 96년도에는 11.7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발표한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세에서 29세까지 지난해 한국청소년의 자살자는 인구 10만 명당 11.2명으로, 사망원인으로는 교통사고 다음으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미국의 같은 연령대 자살 청소년은 95년도는 13.1명이었으나, 97년도는 11.2명으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 최 박사는 청소년 자살 위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지도사들을 활용해 학교와 지역 곳곳에 언제든지 비밀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고 이들로 하여금 심리치료 담당자들과 연계해 예방과 사후치료까지 가능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전문가 연합체 구성을 제안했다. 청소년 자살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청소년 자살 시도자와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서로 자살 예방에 대한 건전한 정보교환과 상호 힘을 북돋을 수 있는 의사 소통망 구성도 제안했다.

최 박사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연구 및 실천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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